2021년 미국 팟캐스트 시장 1조원 시대
뉴욕타임즈 오디오 콘텐츠 스타트업 인수
국내 대표 팟캐스트 '팟빵' 상장 준비 중
네이버는 자체 플랫폼 만들기&투자 병행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천상천하 유튜브 시대라지만

#오디오 콘텐츠는 건재하다

#테크M도 오디오클립 운영 중


넷플릭스 유튜브 틱톡 등 동영상 콘텐츠가 천하를 호령하는 지금 이 시간에도 이어폰을 꽂은 채 듣는 즐거움에 빠진 이들이 있다.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공식마저 깨면서 독자적인 지형을 만들어내고 있다. 국내외 IT 기업은 물론 기성 미디어들도 좋은 오디오 콘텐츠 만들기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북미는 팟캐스트와 오디오북 동반 성장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국내외 모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에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오디오 콘텐츠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통적으로 오디오 콘텐츠를 선호하는 북미의 경우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인다. 미국의 팟캐스트 청취자 수는 2018년 월간 7300만명에서 오는 2022년이면 월간 1억 3200만 명으로 약 2배 증가하며 '1조원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오디오북 시장 역시 4조원 규모로 전체 출판 시장의 10%를 차지한다.

미국의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구글 아마존 애플 세 IT 공룡들의 각축장으로 여겨지지만 거센 경쟁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가 대표적이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팟캐스트 콘텐츠 제작사 '김릿미디어'와 전세계 팟캐스트 유통의 40%를 담당하는 '앵커'를 인수하는데 수천억원을 썼다. 자체 분석 결과 팟캐스트 이용자들이 음악만 듣는 이용자보다 스포티파이에 머무는 시간이 2배이상 길기 때문이었다. 팟캐스트 제작은 음원에 지불하던 저작권료보다 훨씬 저렴해 장기적으로 더 많은 이익을 남길수 있는 창구이기도 하다.

사진=Audm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Audm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

해외 기성 언론사 역시 오디오 콘텐츠 파이를 키우는 중이다. 최근 뉴욕타임즈는 오디오 콘텐츠 스타트업 오덤을 인수했다. 오덤은 긴 분량의 기사를 전문 성우가 읽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와이어드, 에스콰이어, 하버스 바자와 같은 매거진부터 프로퍼블리카같은 시사까지 분야를 망라한다. 뉴욕타임즈가 자체 운영하는 팟캐스트 '더 데일리'는 하루 200만명이 청취한다. 미국 폭스 뉴스의 평일 평균 시청자수가 130~15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방송 플랫폼을 뛰어넘은 셈이다.


국내 3대 오디오 플랫폼 쑥쑥 크는 중


국내 오디오 콘텐츠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2만 3000여개 방송을 보유한 팟캐스트 팟빵의 경우 2019년 전년 대비 207% 성장, 월평균 순방문자수(MAU) 300만명을 넘었다. 팟빵의 경우 오디오 콘텐츠는 돈이 되지 않는다는 편견을 깨고 수익화 구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는데 남다른 의미가 있다. 팟빵은 국내 대다수의 AI 스피커와 제휴를 맺고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코스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오디오 방송 플랫폼 '스푼 라디오'를 운영하는 마이쿤 역시 Z 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으며 '넥스트 유니콘'을 꿈꾼다. 매일 오디오 콘텐츠 10만개가 생산되는 스푼 라디오는 목소리만으로 크리에이터가 되고 돈을 벌 수 있어 '라디오계의 유튜브'라고 불린다. 지난해 12월 KB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네이버 등으로부터 450억 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을 때 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스푼 라디오는 월트디즈니, 야후, 디스커버리에서 다양한 콘텐츠 사업개발 경험을 쌓은 페르난도 피자로를 부사장으로 영입하고, 북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구글 웹스토어
사진=구글 웹스토어

네이버 역시 오디오 클립, 라이브 오디오쇼 'NOW'와 같은 플랫폼을 운영하는 동시에 KTB네트워크와 총 300억원 규모의 오디오 콘텐츠 전문투자조합을 세워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오디오 지식 플랫폼 '윌라'에 투자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디어 예능 콘텐츠 제작사인 모모콘에 14억원을 지분 투자했다. 모모콘은 지난해 MCN 회사인 샌드박스네트워크로부터도 지분 투자를 받았는데, 인기 연예인을 레거시 미디어에서 뉴미디어로 끌어오는 데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에어팟과 AI 스피커가 대중화되면서 독자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유튜브의 경우 다소 자극적인 주제나 가짜뉴스로 호기심을 끄는 콘텐츠가 많다면 오디오 콘텐츠는 정제된 분위기에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어 청취자수가 꾸준히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인다"고 전했다.

 

김임수 기자 imsu@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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