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 온다(ONDA) 쏘타컬랙션 사업본부장 인터뷰

#숙박 B2B 플랫폼 '온다'의 새로운 도전

#생활형 숙박시설 운영·판매의 모든 것 '쏘타컬랙션'

#'수분양자-운영사' 간 불신 악순환 끊을 것


"6만4923개의 숙박상품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야놀자와 여기어때, 에어비앤비 등 국내외 주요 31개 숙박 판매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숙박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온다(ONDA)가 최근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형 숙박시설)' 운영부터 수익창출까지 통합 관리하는 신규 브랜드 '쏘타컬랙션(SoTA : Collection)'을 공식 론칭했다.

생활형 숙박시설이란 쉽게 말해 '호텔식 서비스'가 제공되는 오피스텔을 말한다. 일반 숙박시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취사' 여부에 있다. 생활형 숙박시설은 취사가 가능한 '생활숙박업'으로 지난 2011년 명확한 법적 지위를 얻게 됐으며, 오피스텔처럼 방 단위로 나눠 분양이나 소유, 거래 등이 가능하다.

쏘타컬랙션은 이러한 생활형 숙박 시설의 운영과 판매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쏘타컬랙션은 숙박 시설 당 정액의 관리비만 내면 판매 대행, 숙소 운영, 인허가 문제 등 모든 숙소 운영을 온다에서 관리해주는 게 특징이다. 특히 생활형 숙박시설 운영의 불투명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용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했으며, 수분양자들이 판매 현황이나 운영비 지출 내역 등 운영 전반에 대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박지훈 온다 쏘타컬랙션 사업본부장 /사진=온다 제공
박지훈 온다 쏘타컬랙션 사업본부장 /사진=온다 제공

박지훈 온다 쏘타컬랙션 사업본부장을 만나 국토교통부의 '건축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 예고를 통한 숙박산업의 변화와 '생활형 숙박시설'의 문제점, 쏘타컬랙션의 향후 사업 구상에 대해 들어봤다.


생활형 숙박시설 위탁 운영, '쏘타컬랙션'에 맡기세요

그간 국내에서는 기존 숙박 목적에 맞지 않게 주거용 등으로 운영되던 생활형 숙박시설이 많았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전국 생활형 숙박시설 객실 수는 약 6만5000여개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 1월 국토교통부의 건축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 예고 이후 생활형 숙박시설을 모두 숙박업으로 신고하게 되면서, 숙박시설 운영과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수분양자들이 생겨났다.

온다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해 여름 전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지난 7년간 글로벌 유명 5성급 호텔에서 전반적인 운영·관리 부문의 경력을 쌓아온 박 사업본부장도 지난해 온다에 합류했다. 박지훈 사업본부장은 "그동안 호텔에서 일하면서 정말 많은 준비 작업과 리소스(resource), 의사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러한 경험을 살려 생활형 숙박시설 운영 사업자들의 니즈를 함께 해소해주고 싶었다"며 합류 이유를 밝혔다.

현재 국내 법에 따르면 생활형 숙박시설은 위탁운영사를 통해 운영하거나, 수분양자가 직접 운영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분양자는 숙박업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 운영보다는 위탁운영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전문성이 부족한 운영사들의 '숙소 운영 불투명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박 본부장은 "위탁 운영사의 불투명한 운영비 집행으로 생활형 숙박 시설에 투자한 수분양자에게 바가지를 씌우거나, 판매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등 수익 배분에 관한 고질적 문제가 꾸준히 불거져 왔다"고 설명했다.

쏘타컬랙션 공식이미지. /사진=온다 제공
쏘타컬랙션 공식이미지. /사진=온다 제공

쏘타컬랙션은 이러한 위탁운영사와 수분양자 간의 문제를 바로잡고자 시작한 서비스다. 차별화 포인트는 바로 '투명성'에 있다. 온다는 이를 위한 전용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박 본부장은 "결국 수분양자가 얼마나 위탁운영사를 신뢰하고, 지속가능한 관계를 이어나갈 의지가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분양자 수익 극대화 목표"

박지훈 본부장은 쏘타컬랙션을 통해 수분양자들의 수익을 극대화하는게 첫번째 목표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온다는 숙소 컨디션과 어메니티, 인테리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신 트렌드를 수분양자에게 제공한다. 또 지난 5년간 쌓아온 실제 객실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환경 분석 ▲판매전략 수립 ▲운영환경 조사 ▲숙박시설 상태분석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박 본부장은 쏘타컬랙션이 기존 업체들이 높은 비용의 인건비를 적용하던 영역을 IT로 대체함으로써 수분양자들의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호텔 프론트에서 고객이 직접 카드를 발급받지 않아도 온다의 자체 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휴대폰으로 폰키가 발급된다. 이를 통해 호텔 직원의 인건비, 실물 카드 발주 비용, 분실 시 추가 발주비용까지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사진=온다 제공
/사진=온다 제공

현재 쏘타컬랙션은 송도와 여수, 부산 광안리 등 600여개 객실이 함께 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운영객실을 2000여개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마지막으로 박 본부장은 "더이상 수분양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악순환을 끊고, 시장 정상화를 만들고 싶다"며 "수분양자와의 신뢰 확보를 바탕으로 단순한 수분양자-운영사 관계를 넘어 지속가능한 파트너 관계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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