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캐리커쳐=디미닛
최수연 네이버 대표/캐리커쳐=디미닛

 

네이버 크림이 커머스 매출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분기 거래액은 어느덧 3500억원 규모까지 성장, 연간 1조원 거래 달성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는 5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크림은 스니커즈를 제외한 카테고리 비중이 절반을 넘으며 거래액이 전년동기대비 2.4배 성장한 3500억원을 달성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1분기 크림 거래액은 3700억원 수준이다.

최 대표는 "점진적으로 거래 수수료를 글로벌 수준으로 합리화해나가고 있다"면서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점차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0년 3월 론칭한 크림은 '수수료 무료' 정책을 과감하게 내세우며 시장을 선점했다. 리셀 플랫폼은 판매자와 소비자 간 한정판 제품 거래를 중개한다.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비해 상품의 가격이 높기 때문에 크림처럼 중간에서 제품을 검수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상품을 검수해주는 대신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얻는다.

올해 4월부터 크림은 '수수료 무료' 정책을 손질하기 시작했다. 첫 단계는 '구매자 수수료' 부과였다. 크림은 지난 4월21일부터 처음으로 일반·빠른배송·95점 상품에 대한 구매 수수료를 1% 책정했다. 약 두달 뒤인 6월 1일부터는 2%로 변경했다.

네이버 크림은 이달 1일부터 판매 수수료 1%를 부과한다. 보관 및 일반 판매 수수료는 그동안 무료로 유지돼왔는데, 정책 변경에 나선 것이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리셀 판매 수수료를 8~10% 부과하고 있는 만큼 수수료가 단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리셀 플랫폼인 '스탁엑스'는 판매자에게 8~10%, 구매자에게 3~5%가량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중국 리셀 플랫폼 '포이즌'의 경우 판매자에게 6%의 수수료를 부과하며, 검수 수수료로 33~40위안(약 7700원)가량을 책정하고 있다.

크림은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아시아 크로스보더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 권역을 관통하는 커머스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크림의 행보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현재 크림의 기업가치는 이미 유니콘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의 인프라와 MZ(밀레니얼+Z세대) 콘텐츠가 결합되며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하는 중"이라며 "대중적 서비스는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와 스마트스토어로 활용하고, 버티컬 시장은 크림을 필두로 각개 공략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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