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시장서 존재감 없어...신한 '쏠' 이용자도 대거 이탈
홍보자료 대거 송출에도 구글 평점 2.5...이용자 분통 후기 수두룩

사진=신한은행 땡겨요
사진=신한은행 땡겨요

 

모바일 뱅킹 시장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신한은행이 야심차게 내놓은 자체 배달 애플리케이션 '땡겨요'의 부진한 성과로 표정을 구기고 있다. 한류스타 '싸이'를 앞세운 매스 미디어 광고와 주요 홍보채널을 통해 홍보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정작 공공 배달앱에도 밀리는 양상이다.

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의 월간순이용자(MAU)는 38만명으로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48만명)'에도 못미치는 성과를 냈다. 사실상 시장에서 밀려난 위메프오(18만명)을 넘었지만, 배달 플랫폼 3강으로 불리는 배달의민족(2020만명)-요기요(760만명)-쿠팡이츠(420만명)와는 비교 불가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1월 상생형 배달플랫폼 땡겨요를 내놓고, 가맹점 확보에 나섰다. 상생을 키워드로 내걸고 무려 반년간 상당한 마케팅비를 투입했다. 문제는 경쟁사들 대비 크게 떨어지는 모바일 환경(UI-UX) 탓에 이용자들이 좀처럼 모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구글의 애플리케이션 마켓 구글플레이 내 땡겨요 이용자 평점은 고작 2.5점에 불과하다. 고객문의 등 CS의 경우, 아예 경쟁력이 없다는 게시글이 수두룩하다. 

사실 신한은행은 자체 모바일 앱 경쟁력 또한 타사 대비 크게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 인터넷뱅킹 '쏠' 앱의 7월 순이용자는 900만명으로 KB국민은행 대비 무려 500만명 가량 뒤진다. 무엇보다 지난해 말 대비, 오히려 이용자가 50만명 가량 이탈하며 역성장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100만명 가량 이용자를 끌어모은 KB국민은행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양상이다. 토스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과는 아예 비교가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땡겨요 출시를 비롯해 블록체인 등 야심찬 신사업 진입에도 기본적으로 모바일 DNA가 부족해 큰 힘을 쓰지 못하는 듯 보인다"면서 "구글플레이 평점이 큰 의미가 없을 수는 있지만, 겨우 2.5에 불과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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