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페이와 페이페이
라인페이와 페이페이

 

네이버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이 '핀테크' 분야 사업 협력을 넓힌다. 양사는 합작법인 'Z홀딩스'를 중심으로 ▲간편결제 '페이페이'와 '라인' 연계 강화 ▲라인뱅크 등 금융사업 강화 ▲라인 블록체인과 연계해 가상자산 결제 시스템 구축 등을 목표로 꼽았다.


페이페이·라인 연계 강화한다

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Z홀딩스는 10월로 예정된 페이페이 연결 자회사화를 기점으로 라인과 페이페이 서비스 연계에 나선다. 4865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페이페이를 '국민 메신저' 라인과 연계해 전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사진=Z홀딩스
/사진=Z홀딩스

 

페이페이는 결제 취급고 4.9조엔(약 47조7000억원), 결제 횟수 32.4억회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 1위 간편결제 서비스다. 일본에서 페이페이 시장점유율(M/S)은 약 70%에 이른다. 여기에 9200만명의 월간활성이용자를 보유한 라인과의 연계를 강화해 압도적인 지배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인 것.

이를 위해 2023년 라인 아이디(ID)와 완전한 연계를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페이페이 ID' '야후재팬 ID' '라인 ID' 등으로 분류된 ID 체계를 하나로 접속해 상호 연계율을 80% 이상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현재는 상호 결제 허용 등 서비스 제휴가 주로 이뤄지고 있다. QR 코드 사양을 통일하거나, 라인페이를 페이페이 가맹점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이다. 양사는 지난해 3월 '라인 포인트'를 '페이페이 보너스'로 교환하는 통합도 진행했다. 


라인뱅크 등 금융사업도 확장

금융사업 확대를 위해 '라인뱅크' 설립도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라인은 수년전부터 은행 사업을 준비해왔는데, 2018년부터 일본 최대 금융기관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과 함께 관련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준비회사가 설립됐다. 이후 Z홀딩스로의 경영통합이 이뤄지기 직전, 지난해 2월에는 라인 파이낸셜과 미즈호 은행으로부터 준비회사에 120억원의 추가 출자도 발표했다. 데자와 라인 대표(CEO)는 "현재 당국의 허가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했다.

/사진=Z홀딩스
/사진=Z홀딩스

 

페이페이 은행이 존재하는 가운데, 라인 은행을 설립하는 이유는 이용자 확장을 위해서다. '다른 이용자층'에게 '다른 금융 체험'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것. 그러나 이역시도 Z홀딩스 그룹사 차원의 금융 전략의 일환이다. 데자와 라인 대표는 "(라인 뱅크도) 당연히 페이페이와 제휴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투자 분야에 있어서도 '페이페이 증권'과 '라인 증권'이 동시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스마트폰 투자 서비스 '라인 증권'은 론칭 2년 만에 80만 계좌를 달성, 일본 내 스마트폰 증권 이용률 1위에 올랐다. 라인 증권은 ▲1주 단위 거래 ▲현물 및 신용 거래 ▲신규 상장주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가상자산 등 미래산업도 협력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등 미래 먹거리 산업 또한 라인과 협력한다. 라인 및 네이버에 개발이나 운영을 맡기고, 페이페이 기능으로 구현하는 식이다.

/사진=Z홀딩스
/사진=Z홀딩스

 

Z홀딩스는 라인 블록체인 자회사 '라인 제네시스(LINE Xenesis)'와 연계해 페이페이 내에서 가상자산을 통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렇게 된다면, 페이페이 가맹점에서 가상자산을 통한 결제도 가능해진다. 지난해 기준, 페이페이 등록 판매자수는 전국 344만개에 달한다. 라인이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라인 비트맥스(LINE BITMAX)' 또한 사업 확장에 힘을 보탠다. 더불어 페이페이 미니앱을 통해 라인의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마켓 기능도 추가 예정이다. 

가와베 켄타로 Z홀딩스 CEO는 "은행·카드·증권 등의 금융사업 강화, 가상자산 사업 등으로 연결해 수익 기회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