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직후 곧바로 영업손실? 영업비용만 300억 '투입'
3가지 모멘텀 동시에 띄워...3Q부터 퀀텀점프 '확정적'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사진=넥슨게임즈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사진=넥슨게임즈

 

넥슨의 국내 유일 상장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넥슨게임즈가 넥슨지티-넷게임즈 합병 후, 사실상 첫 실적을 공개해 이목이 쏠린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102.5% 급증하며, 합병 효과를 톡톡히 봤다. 물론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사실 이는 우려할 사안이 아니다. 넥슨의 유일 국내 상장법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만큼, 동시다발적인 대작 릴레이가 더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단기적으로 하나가 아니라, 무려 3가지다. 일시적 비용 증가는 당연한 수순이다.

9일 넥슨게임즈가 공개한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234억원으로 1년전과 비교해 102.5% 증가했다. 단 68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넥슨게임즈가 상당한 규모의 영업손실을 낸 이유는 막대한 투자가 진행된 탓이다. 넥슨게임즈는 상반기에만 무려 500억원에 달하는 영업비용을 투입했다. 특히 2분기에만 300억원에 달한다. 넥슨게임즈 측은 "신규 게임 개발을 위한 개발인력 충원 등 연구개발비 증가, 채용 경쟁력 강화 차원의 복지제도 정비 등 영업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초 넥슨게임즈는 넷게임즈-넥슨지티 합병을 통해 무려 1000여명 규모의 대형 개발진을 갖추게 됐다. 그리고 올 8월 출시를 앞둔 히트2 개발에 막대한 공수를 쏟아부었다. 

당장 출시를 앞둔 히트2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히트의 IP를 정식 계승한 게임으로, 넥슨게임즈의 개발 노하우를 집약한 대형 멀티플랫폼 MMORPG다. PC와 모바일의 멀티플랫폼 플레이가 가능하며, 최고 수준의 그래픽으로 그려낸 매력적인 판타지 월드와 압도적인 스케일로 펼쳐지는 대규모 필드전투 및 PVP 콘텐츠가 특징이다. 업계에선 마땅한 경쟁작이 없어, 최소 일매출만 2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특히 넥슨의 모바일 사업 성과를 낸 첫 작품이기에 상당한 수준의 마케팅비 책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쉽게 말해, 초반 흥행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 8일 넥슨게임즈가 공개한 언리얼엔진5 기반의 대작 퍼스트 디센던트의 테스트가 임박했다. 오는 10월 스팀 베타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올 하반기 정식 출시가 유력하다. 넥슨 내에선 '프로젝트 매그넘'이란 이름으로 불려왔고, 내부 기대감이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넥슨게임즈는 이미 서든어택 시리즈를 통해 국내 슈팅게임의 선구자로 불리고 있어, 시장의 관심 또한 남다르다. 

넥슨게임즈에겐 또하나의 강력한 모멘텀이 숨어 있다. 바로 서브컬쳐 게임 '블루아카이브'다. 지난 7월 이후, 일본시장에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블루아카이브의 실적은 3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일본에서 매출 순위 최상위권을 점하며, 게임한류의 수출 주도작으로 불린다.

요약하자면, 넥슨게임즈는 히트2와 블루아카이브 만으로 3분기 실적 '퀀텀점프'는 손쉽게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히트2의 장르적 특성 상, 4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일 공산이 크다. 여기에 하반기 퍼스트 디센던트의 테스트가 진행돼 캐시카우와 미래 모멘텀을 동시에 선보일 전망이다.  

이밖에도 넥슨게임즈는 올 2분기 실적을 통해 무려 1000여명에 달하는 게임 개발인력의 외연확장도 입증했다. 합병 전 넥슨게임즈(구 넷게임즈) 및 넥슨지티는 각각 모바일/RPG, PC온라인/슈팅게임 조합에 국한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했으나, 합병을 통해 올 2분기부터 플랫폼 측면에서는 '모바일+PC온라인', 장르 측면에서는 'RPG+슈팅게임'의 확장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넥슨게임즈의 2분기 영업손실은 하반기 이후 퀀텀점프를 위한 투자"라며 "블루아카이브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모바일 시장에서 최상위 수준의 매출이 기대되는 히트2의 실적이 올 하반기부터 더해질 경우,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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