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정규시즌이 마무리 됐습니다. 마지막주차에서는 3위부터 6위까지 순위 구도가 완성됐으며 다양한 이변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9주차 최종 승자는 리브 샌드박스?

9주차 경기에서 가장 마음이 편한 것은 샌드박스였습니다. 남은 두경기 가운데 1승만 거두면 3위를 확정 짓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남은 경기 중 하나가 하위권인 프레딧 브리온(브리온)과의 경기였기에 3위는 떼 놓은 당상이었습니다.

당장 부담스러운 상대인 T1을 만난다 해도, 어차피 1승만 차지하면 됐기에 샌드박스는 마음 편하게 T1전에 임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두의 예상을 깨고 2대0으로 T1을 제압, 일찌감치 3위를 확정 짓는데 성공했습니다.

샌드박스는 자칫 T1에게 패한 뒤 브리온의 고춧가루를 당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힘으로 2승을 추가하며 3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냈는데요. 이쯤 되면 초반 패배가 못내 아쉬울 것 같습니다. 2위와의 승수 차이는 불과 2승, 조금만 신경 썼다면 2위 경쟁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샌드박스의 기세는 최고조에 올랐습니다. 2위인 T1보다도 오히려 분위기가 좋습니다. 9주차 최종 승자가 샌드박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담원과 KT 플레이오프 맞대결

4위와 5위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담원 기아(담원)와 KT 롤스터(KT)의 승부는 담원의 우세승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두 팀 모두 1승1패를 기록했지만 세트득실에서 담원이 앞서면서 4위에 올랐습니다.

다만 담원은 T1에게 패했고 KT는 젠지에게 무릎을 꿇으며 두 팀 모두 마무리가 좋지 않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승리한다 하더라도 2라운드에서의 승부는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젠지나 T1 모두 기세 좋은 샌드박스 보다는, 담원과 KT 중 한팀과 2라운드에서 붙고 싶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한편 DRX는 KT에게 패한 뒤 최하위인 한화생명e스포츠에게도 덜미를 잡히며 최악의 상황에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그것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샌드박스를 만납니다. 이변이 없는 한 샌드박스가 승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결정된 서부-둥부리그 구도...양극화 심화

이번 리그는 기존 리그와는 달리 다소 싱겁게 끝이 났습니다. 순위가 초반에 정해진 뒤 크게 바뀌지 않았으며 서부리그와 동부리그 역시 큰 변화 없이 리그가 마무리 됐습니다.

1위 경쟁도 일찌감치 마무리 됐고 플레이오프 진출팀 역시 빠르게 결정됐습니다. 매번 마지막 경기까지 지켜봐야 했던 팬들에게는 리그를 보는 재미가 덜해졌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결과입니다. 

즉 각 팀들의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이대로라면 내년 리그 흥행에 악영향이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농심 레드포스와 브리온, 한화생명은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치우친 뒤 이렇다 할 반전을 보여주지도 못해 향후 게임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런 위기들을 극복하고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오는 17일 시작되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 관심이 모입니다. 

2022 LCK 서머 스플릿 정규시즌 최종 순위/사진=중계화면
2022 LCK 서머 스플릿 정규시즌 최종 순위/사진=중계화면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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