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KB국민은행 투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남도영 기자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KB국민은행 투자 유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남도영 기자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넘어 '올인원 모빌리티 플랫폼'을 노리는 '티맵(TMAP)'의 운영사 티맵모빌리티가 KB금융그룹으로부터 2000억원의 실탄을 수혈받고 '모빌리티+금융'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22일 티맵모빌리티는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B국민은행으로부타 2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티 지분 8.3%를 확보해 4대 주주에 올랐고, 전략적 투자자 중에선 가장 높은 지분률을 확보했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KB금융 그룹을 전략적 파트너로 맞게 된 건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며 "금융과 모빌리티를 연계한 신개념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티맵모빌리티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기존보다 2배 이상 높은 사업가치를 인정 받았다"며 "특히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최초로 대형 금융사 투자를 받게 된 건 의미가 각별하다"고 강조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티맵이 '올인원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KB금융그룹을 전략적 파트너로 끌어들이며 보험, 대출 등 금융서비스와 모빌리티 서비스의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KB국민은행 뿐만 아니라 손해보험, 캐피탈, 카드 등 다양한 KB금융 계열사들이 협업에 참여한다.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성장전략그룹장은 "티맵모빌리티는 이번에 확보한 재원을 모빌리티 사업 역량 강화 및 관련 생태계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플랫폼 분야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유능한 개발자들을 더욱 공격적으로 채용해 기존 TMAP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모빌리티 보험, 중고차, 결제 등 KB금융그룹과 본격적인 사업 협력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성장전략그룹장이 KB금융그룹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남도영 기자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성장전략그룹장이 KB금융그룹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남도영 기자

티맵모빌리티는 KB금융과 함께 TMAP 플랫폼 종사자에 특화된 소액대출 상품을 준비 중이다. 기존 금융 거래 이력 만으로 대출이 어려웠던 플랫폼 종사자들이 플랫폼 내 근무 이력, 업무 활동 내역, 고객 피드백 등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고, 기존 금융권에서 제공했던 것보다 더 나은 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리, 발렛, 탁송 등 티맵 플랫폼 내 서비스들과 연계한 보험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에는 각 서비스 종사자들이 각각 별도의 보험에 가입해야 했지만, 이를 통합한 보험 상품을 마련해 가입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일반 사용자들은 중고차 거래 등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중고차 거래시 티맵의 '운전점수'를 KB캐피탈의 중고차 플랫폼 'KB 차차차'와 연동해 차주의 운전점수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구매자는 전 차주가 얼마나 차를 안전하게 운전했는지 알 수 있고, 차주 역시 운전점수에 대한 금융혜택 등을 받을 수 있어 '윈윈'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의 오프라인 영업점을 스마트 주차 서비스, 전기차 충전,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서비스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모바일 앱 이용자 측면에서도 136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티맵과 95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KB국민은행 앱 간의 신규 이용자 유입과 기존 이용자 리텐션 등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티맵모빌리티와 KB국민은행의 누적 가입자 규모는 5000만명에 달한다"며 "티맵은 전국민이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동시에 시장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존 이해관계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