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유니드컴즈 전형신 대표·정연준 이사 인터뷰

네이버는 스타트업을 경쟁 상대가 아닌 '상생' 동반자로 부른다. 스타트업은 네이버 생태계의 확장을 돕고, 네이버는 스타트업에 성장 기반을 제공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50만 중소상공인(SME)의 성장을 위해 네이버 스타트업 양성조직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이 나선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들은 '커머스솔루션마켓'이라는 이름으로 SME를 위한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와 스타트업의 '윈윈' 시너지를 테크M이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커머스계 백종원?...데이터로 '뚝딱' 문제해결"
②"'스타 브랜드' 꿈 이뤄줘요...韓·美·日 넘나들죠"
③"고민 해결 '만능 치트키'...매출 즉각 올려주죠"
④"MZ세대 '최애' 채널 섭렵...취향저격 해버리죠"
⑤"사진 찍으면 3D로 '쨘'...'AR 쇼룸' 만들어줘요"
⑥"패션 콘텐츠 중요해...인플루언서 '착샷' 활용"
(끝)


중소상공인(SME)에게 소셜미디어(SNS)는 중요한 마케팅 채널로 떠올랐습니다. 회원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서비스를 알리는 글을 지속적으로 게재해야하기 때문이죠. 단순 '반복 업무'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아요. 동일한 내용일지라도 채널 특성에 따라 '맞춤형' 작업이 들어가야하기 때문입니다.

'유니드컴즈'는 이를 해결하겠다고 나섰습니다. SNS 채널 관리, 회원 관리, 첫 구매유도 마케팅 등을 자동화한 솔루션 '킵그로우'를 개발했어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MZ세대의 애용 채널도 포함돼요. 전형신 대표와 정연준 이사는 판매자들의 '번거로운 업무'를 덜어준다고 솔루션의 특징을 설명했죠.


원하는 솔루션 편히 사용...디지털 직원 고용 효과

킵그로우는 일종의 '솔루션 마켓'으로 볼 수 있습니다. 카카오 계정을 연동해 별도의 정보 입력 절차없이 '1초 로그인'이 가능하게 하거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랩의 숍 내에 마련된 메인 페이지의 상품 진열을 대신 해주고, 혹은 상품 이미지와 리뷰를 정리해 SNS 채널에 자동으로 올려주는 등 다양한 솔루션을 한데 모아뒀죠. 현재 킵그로우에서는 13종의 업무별 워크봇을 제공 중이며, SME는 필요에 따라 원하는 솔루션을 선택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디디다 컴퍼니 제작
/그래픽=디디다 컴퍼니 제작

"킵그로우는 일종의 '디지털 알바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담당 인력을 별도로 고용하기 어렵지만, 기업의 성장에 꼭 필요한 업무를 중심으로 자동화했죠. 솔루션은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엔진과 배포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어요. 반복적인 운영 업무의 프로세스만 있다면, 그에 맞는 자동화 솔루션을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죠. 고객응대(CS), 재고관리, 상품 진열 등 주기적으로 해야하는 반복업무를 중심으로 솔루션을 고도화해가려고 하고 있어요."

또 킵그로우는 고객과의 소통을 활성화시켜 떠날 수도 있는 고객을 지키고 관계를 형성해 더 오랫동안, 더 많은 거래를 키워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쇼핑몰을 방문하고 상품을 살펴보고 구매에 이르기까지 고객 여정에 맞게 구비해둔 다양한 솔루션이 빛을 발한다는 평입니다. 킵그로우의 다양한 솔루션을 활용하면 고객 세분화와 지속적인 마케팅 소통이 가능하므로 방문 유도, 거래 유도, 이탈 방지 등 장기적인 고객자산 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현재 킵그로우에는 약 8000개사가 가입했고, 이중 약 2200개사가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유료 구독률이 40%에 이르는 셈이죠. 우리는 이를 8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충분히 가능한 목표치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이용하면, 계속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현재 킵그로우 구독 서비스의 재구독률은 94% 가량입니다. 나머지 6%는 서비스를 재점검하거나 폐업하는 경우여서 대부분의 기존 고객들이 재구독 하고 있는 셈이죠."


네이버 쇼핑 인프라와 연계...SME 성장 함께 한다

유니드컴즈는 네이버 '커머스솔루션마켓'에 입점해 다양한 협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커머스솔루션마켓은 SME의 사업 스케일업(규모확대)을 위한 기술 솔루션을 모아 제공하는 서비스인데요. ▲상품관리 ▲마케팅 ▲주문·결제 ▲배송·물류 ▲고객관리 ▲사업관리 등 사업의 각 단계에서 효율을 높이고 성장에 도움이 되는 기술 솔루션들이 많이 입점해있어요. 사업 성장 과정을 고려해 개발된 유니드컴즈의 다양한 솔루션과 시너지를 낼 여지가 큰 것입니다.

/그래픽=디디다 컴퍼니 제작
/그래픽=디디다 컴퍼니 제작

"인공지능(AI) '클로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네이버의 기술들이 많습니다. 가령,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상품 이미지를 활용해 자동으로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만들어준다고 해볼게요. 상품의 특성을 잘 설명해주는 해시태그(#) 작업도 함께 들어가야할텐데요. 이때 클로바가 문구를 추천하고 만들어주는 등 기술적인 협업을 할 수 있죠. 선물을 고를 때 메시지를 추천하는 등 클로바는 네이버 쇼핑의 여러 서비스에 적용돼있어 즉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봅니다."

또 유니드컴즈는 커머스 사업의 단계별로 다양한 운영 노하우와 데이터를 쌓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카페24, 아임웹 등 연계 채널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글로벌 플랫폼 운영을 위한 다양한 기술 솔루션을 제공해왔으니까요. 전문적인 정보를 판매자들에게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창업 계획을 세우고, 실행 솔루션을 제안하는 등 사업 전단계를 아우르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목표가 세워진 배경이죠.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자동화 솔루션'을 넘어 '자동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입니다. 가령, 스마트스토어 창업을 고민하는 판매자라면 발품 팔아 정보를 얻을 필요 없이 우리 플랫폼에 접속하면 다 해결할 수 있는 것이죠. 사업 단계별로 어떤 작업을 해야하는지, 필요한 인력과 자원은 어느정도 인지 알 수 있게끔요. 물론 단계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해 적은 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것도 가능합니다. 지금껏 유니드컴즈가 잘 해온 일이기도 하죠."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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