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아일랜드에 신규 리전 설립
연내 전 세계 29개 지역 75개 가용존 갖춰
'Go Cloud, Go Global' 생태계 전략 착수

19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퀸 시리킷 내셔널 컨벤션 센터(QSNCC)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22' 행사 모습. /사진=남도영 기자
19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퀸 시리킷 내셔널 컨벤션 센터(QSNCC)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22' 행사 모습. /사진=남도영 기자

중국 화웨이가 클라우드를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했다. 전 세계적인 디지털 전환 가속화 흐름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글로벌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19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퀸 시리킷 내셔널 컨벤션 센터(QSNCC)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22' 행사에서 장 핑안(Zhang Ping'an) 화웨이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말까지 전 세계 29개 지역에 75개 가용성 존을 운영해 170여 개 국가와 지역에 대한 서비스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중국 클라우드 시장 급성장에 힘입어 점유율을 확대하며 지난해 전 세계 클라우드 사업자 매출 5위권에 진입했다. 현재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클라우드 등 미국 빅테크들이 주도하는 가운데, 알리바바와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이를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날 화웨이는 인도네시아와 아일랜드에 화웨이 클라우드 신규 리전을 설립하고, 화웨이 클라우드 CCE 터보, 유비쿼터스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UCS), 팡구(Pangu) 웨이브 모델, 데이터 아트 레이크 포메이션(DataArts LakeFormation), 가상 라이브, 코드 체크 및 클라우드 테스트, 쿠메시지(KooMessage), 쿠서치(KooSearch), 쿠갤러리(KooGallery) 등 15개 이상의 새로운 고급 서비스를 글로벌 론칭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화웨이 클라우드는 최신 AI, 애플리케이션 개발, 빅데이터 기술 및 개발 도구를 클라우드로 제공하기 위해 240개 이상의 서비스와 5만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합했다. 또 화웨이 클라우드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전세계 어디서나 서비스에 50ms(밀리세컨드)에 접속 가능하다.

특히 화웨이 클라우드와 협력사들은 이번 계획에 따라 '고 클라우드, 고 글로벌(Go Cloud, Go Global)' 생태계 전략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화웨이는 향후 3년 동안 비용 최적화, 기술지원 등의 지원과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최소 1만개 이상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장 CEO는 "모든 것의 서비스화(XaaS)에 초점을 맞춘 이번 계획은 함께 혁신하고 성공하기 위한 글로벌 디지털 산업 생태계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인프라에서 서비스까지…전 산업 '디지털화' 전략으로 차별화

화웨이가 클라우드 사업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인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거시경제 전망 악화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와 별개로 '디지털 경제'만 따로 놓고 보면 여전히 두자릿수 이상의 꾸준한 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각국 정부와 기관은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보여준 디지털 혁신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불확실성을 낮추고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전환이 생존을 위한 지상과제가 됐다. 이에 화웨이는 단순한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업체를 넘어 초고속 네트워크와 인공지능(AI) 기반의 컴퓨팅 리소스, 고급 클라우드 서비스, 산업별 시나리오 등 디지털화를 위한 풀서비스를 제공하는 혁신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날 전세계 ICT 산업 리더들과 전문가, 파트너 등 1만여명이 모인 이번 행사 역시 '디지털화 촉발(Unleash Digital)'을 주제로 디지털 생산성을 효과적으로 발휘하고 디지털 경제를 촉진하기 위한 생태계 구축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화웨이는 이번 행사를 태국을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프랑스 파리, 중국 선전 등을 돌며 개최하며 글로벌 디지털화 전략을 현지에서 직접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 켄 후 화웨이 순환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강력한 연결성과 다양한 컴퓨팅 리소스를 갖춘 디지털 인프라 ▲조직의 클라우드 활용도를 높이는 고급 기술 서비스 ▲파트너, 인재 풀, 중소기업 지원 확대 등 지역 디지털 생태계 구축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한 3가지 전략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클라우드가 미래의 길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2025년까지 새로운 디지털 워크로드의 95%가 클라우드에 직접 배포된다"고 말했다.

켄 후 회장은 "최신 클라우드 솔루션은 훨씬 더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고, 화웨이는 조직이 단순한 클라우드 채택을 넘어 클라우드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가장 진보된 서비스로서의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AI 개발, 데이터 거버넌스, 소프트웨어 개발 및 디지털 콘텐츠를 위한 4가지 파이프라인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클라우드에 대한 우리의 초점은 기업이 클라우드를 사용하도록 지원할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태지역 디지털 경제 발전 지원 총력

화웨이는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해 동남아와 아프리카 개도국, 유럽 시장 등을 공략하고 있다. 이날 행사가 열린 태국 역시 화웨이가 주력하고 있는 디지털화 시장 중 한 곳이다. 현재 태국 정부는 ICT 기반으로 미래성장 12대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중장기 국가발전계획 '타일랜드 4.0'을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한 파트너로 화웨이를 택했다. 이에 화웨이는 태국의 주력 산업 중 하나인 의료관광 산업 혁신을 위해 지난해 '5G 스마트 병원'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협업에 나서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화웨이는 이 같은 혁신 파트너 구축과 인재 자원 강화, 스타트업 지원 등 지역의 디지털 생태계 육성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이먼 린 화웨이 아태지역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아태지역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디지털 경제 발전을 위한 목표 정책 제안을 분석한 '디지털 퍼스트 이코노미 백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린 사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세계 디지털 환경의 선두에 서 있다"며 "화웨이는 이 지역의 디지털 경제에 핵심 기여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디지털화와 지속 가능한 개발 노력을 계속 지원하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날 행사에는 펀미차우 수파통 태국 경제부총리 겸 에너지 장관, 차이웃 타나카마누손 태국 디지털 경제 사회부 장관, 에어랑가 하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 무함마드 압둘 마난 방글라데시 기획장관, 데이비드 알미롤 필리핀 정보통신기술부 전자정부 차관, 그리고 양 미 잉 아세안재단 사무총장 등 아태지역 정부 대표단이 참석해 각국의 디지털 경제 발전 추진 성과도 공유했다.


방콕(태국)=남도영 기자 hyun@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