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하드포크로 떨어져나온 '이더리움W(ETHW)' 가격이 10달러(1만3899원)을 넘지 못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가운데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이 날 이더리움W에 대한 지급을 완료했으며, 입출금도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20일 오후 4시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에서 이더리움W는 개당 6.934달러(9641.73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W는 지난 15일 진행된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생겨났다. 머지는 기존 이더리움 블록검증 방식인 작업증명(PoW)을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는게 골자다.
지분증명 방식은 가상자산 보유량에 따라 거래를 검증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활용한 채굴이 필요없는 점이 특징이다. 이더리움W는 지분증명 전환에 동의하지 않는 채굴자들이 기존 작업증명을 그대로 유지하는 새로운 가상자산이다. 즉, 이더리움 네트워크와는 달리 기존 방식대로 가상자산 채굴을 지속할 수 있는 것.
이더리움W는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후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 15일 지분증명 블록이 처음 생성된 시점 오후 3시 44분에서 1분이 지난 3시 45분경 이더리움W 가격은 8만 4634원에 달했다. 이후 하락을 거듭해 현재 한화 1만원 이하에서 가격대가 형성됐다.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이더리움W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먼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거래소들은 지난 15일 1554만7494번째 블록 생성 시점인 오후 3시42분42초부터 이더리움W 에어드랍을 지원 중이다.
지급은 보유 중인 이더리움과 일대일 비율로 이뤄진다. 기존에 보유한 이더리움 보유 수량 및 이더리움W 발생량에 따라 정확한 수량이 결정된다. 예치(스테이킹) 중인 이더리움는 에어드랍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거래지원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다.
반면 FTX, 후오비, 아이오 등 해외 거래소들은 이더리움W를 상장했다.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이날 오후 3시30분 자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더리움W 지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측은 "이더리움 작업증명 체인의 성공적 구현에 따라 이더리움W 지급을 완료했다"며 "이더리움W에 대한 입금 및 인출이 활성화됐으며, 사용자는 거래 내역을 통해 지급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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