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케이뱅크
사진=케이뱅크

 

인터넷은행 제1호인 케이뱅크가 드디어 코스피 상장을 위한 제반 조건을 갖췄다. 

한국거래소는 20일 케이뱅크의 주권 신규상장 예비심사 결과, 상장 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6년 1월 설립된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수익은 2878억원, 당기순이익은 225억원을 시현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457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이며 지난해의 두 배에 달하는 수익을 반기만에 시현하며 눈길을 끌었다.

최대주주는 KT의 자회사 BC카드(지분율 33.72%)다. 케이뱅크의 상장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JP모건·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다.

이번 상장예심 통과로 케이뱅크는 6개월 이내인 3월까지 코스피 상장을 마쳐야 한다. 일단 흐름은 나쁘지 않다. 특히 올 상반기(1~6월)에만 1조원 이상의 중·저신용대출(KCB 850점 이하 기준)을 공급하며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의 명분까지 다잡았다는 평가다.

실제 케이뱅크의 중·저신용대출 공급액은 2020년 3251억원, 2021년 7510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제 가상자산 제휴사 덕에 실적을 개선했다는 평가도 옛말이 된 셈. 올해 들어서는 가상자산 거래량이 줄었음에도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흑자기조를 유지 중이다. 

덕분에 케이뱅크의 2분기 말 신용대출 잔액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4.0%로 지난해 말 16.6%, 1분기 20.2%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명분과 더불어 실리도 획득했다. 

이를 토대로 연말까지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25%)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1.3조원 가량을 확보, 상장사인 카카오뱅크 대비 밀리지 않는 자금력을 확충한 만큼, 올 하반기에도 강력한 투자상품을 줄줄이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투자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올 하반기 곧바로 상장에 나서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살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연말 기준 4%를 훌쩍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탓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를 탄력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