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16일 서울 강남구 드림플러스 강남센터에서 열린 '테크M 콘퍼런스 : Reimagining the Future, 미래를 다시 상상하다' 행사에서 이승준 어메이즈VR 공동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6일 서울 강남구 드림플러스 강남센터에서 열린 '테크M 콘퍼런스 : Reimagining the Future, 미래를 다시 상상하다' 행사에서 이승준 어메이즈VR 공동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성장전략실'을 세우는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CJ ENM이 가상현실(VR)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제범 카카오 전 대표, 이승준 전 카카오 전략지원팀장 등 카카오 출신이 뭉쳐 미국에 설립한 '어메이즈VR'이 그 주인공이다.

27일 CJ ENM은 VR콘텐츠 기술 기업 어메이즈 VR에 투자해 소수 지분을 취득한다고 밝혔다. CJ ENM은 어메이즈VR과의 협력을 통해 음악방송, 콘서트, 공연,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VR콘텐츠로 확장시켜 IP 가치를 높이고, 향후 VR산업에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카카오 초기 사업 멤버인 이승준 어메이즈VR 공동 대표, 카카오 공동창업자인 이제범 최고제품책임자(CPO), 남대련 최고기술책임자(CTO), 구경렬 개발 총괄이 2015년 공동 창업한 회사로 미국 할리우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어메이즈VR은 시각특수효과(VFX) 기반 '아티스트 실사' 방식 VR콘텐츠를 구현하는 테크 기업으로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메건 더 스탤리온 등 미국 탑티어(Top-tier) 아티스트와 VR콘서트 제작을 협업하고 있으며, K팝 아티스트의 VR콘서트 개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어메이즈VR과의 협업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할 수 있게 됐다"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변화를 주시하며 회사의 신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성장전략실을 신설한 CJ ENM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실감형(AR·VR),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 관련 유망 기술 기업과 스타트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CJ ENM은 미국 메타버스 기술 기업 '하이퍼리얼'에 투자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 글로벌 NFT 플랫폼 '도시(DOSI)' 운영사인 '라인 넥스트'에 지분 투자를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CJ ENM의 적극적인 투자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메타버스 중심으로 재편되고 실감형(AR·VR) 콘텐츠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분야 기술을 조기 확보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