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창 컴투스USA 대표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록체인 콘퍼런스 '토큰 2049'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컴투스USA 제공
이규창 컴투스USA 대표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록체인 콘퍼런스 '토큰 2049'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컴투스USA 제공

"블록체인의 디지털자산 경제를 가장 잘 설계할 수 있는 기업은 게임회사다. 이미 수많은 게임 내 경제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경험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게임회사들에게는 지금이 가장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30일 싱가포르에서 만난 이규창 컴투스USA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과 2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록체인 콘퍼런스 '토큰 2049'에 참여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왔다. 지난 2006년 게임빌 북미 지사를 설립한 이후 15년이 넘게 글로벌 게임시장을 누빈 이 대표는 "지금이 게임 회사들에게 찾아온 대전환의 시점이자 큰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업계의 전환기때마다 컴투스가 성장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블록체인으로의 전환기에 컴투스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컴투스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단말기가 변화한 전환기, 그리고 PC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시장 비중이 옮겨온 전환기에 큰 폭의 성장을 일궈낸 경험이 있다. 이번 블록체인으로의 전환기 역시 컴투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블록체인 게임, 게임산업의 전환기라 '확신'

이 대표는 "넥스트 게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모바일게임, 그 다음이 어떤 트렌드일지 계속 연구하고 찾고 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 동안 여러 변화들이 있었지만 '전환기'라고 부를만한 시점은 없었다는 것.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한 게임 등이 잠시 각광받기는 했지만, 아예 판을 뒤집을만한 전환을 일궈내지는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 대표는 "트렌드 변화를 계속 주시하고 연구하면서 때를 기다려 왔는데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그 전환기라는 확신이 들었고, 그때부터 유력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고 했다. 최초의 블록체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크립토키티'가 등장했을때는 이용자인터페이스(UI)나 이용자경험(UX) 등이 너무 미진해서 대중화되기는 어렵겠다고 판단했지만 '엑시인피니티'와 'NBA탑샷'의 성공을 보면서 전환기가 왔다는 확신을 가졌다는 것이 크의 설명이다. 

사실 컴투스그룹은 직접 메인넷을 제작할 계획은 없었다. 하지만 메인넷 파트너사 문제로 인해 직접 메인넷을 제작하기로 했다. 사업 방향성이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이 대표는 이를 '전화위복'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그는 "지금 돌이켜보면 지금 하고 있는 비즈니스와 기존의 C2X로 하려던 비즈니스는 사업 사이즈가 완전히 다르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전화위복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메인넷 엑스플라 토큰이 10월부터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고 게임들도 입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인넷 10월부터 본격 가동...파트너들도 대거 공개

이 대표는 이번 토큰 2049 강연을 통해 메인넷 파트너들도 대거 공개했다. 특히 블록체인 메인넷들을 연결하는 브릿지 서비스인 '웜홀'이 엑스플라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웜홀은 12개 메인넷 연결을 지원하고 있는데 13번째 메인넷으로 엑스플라를 선택했다는 것. 이 외에도 애니모카브랜즈, 코스모스테이션, 덱스랩 등 40개 밸리데이터도 소개했다. 이들과 함께 메인넷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 대표는 최근 협력을 발표한 엑스테리오도 주목해달라고 강조했다. 엑스테리오는 글로벌 게임 개발배급사인 펀플러스의 독점적인 웹3.0 파트너다. 펀플러스는 '스테이트 오브 서바이벌' 등 다양한 게임들을 보유한 게임회사다. 

이규창 대표는 "컴투스 계열사 게임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파트너사들의 게임 입점 논의도 계속되고 있다"며 "펀플러스의 게임들은 엑스테리오를 통해 엑스플라에 단독 출시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컴투스그룹은 엑스플라에 입점할 파트너들과의 투자 논의도 지속 이어갈 예정이다. 이 대표는 파트너십을 논의할때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게임 경제'를 설계해 봤는냐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다른 메인넷들도 게임을 중요하다고 얘기하지만 실제로 게임 경제를 운영해본 경험이 없다는 점이 엑스플라의 강점"이라며 "다른 파트너들과 투자를 논의할때도 게임 경제 설계 경험이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컴투스는 게임산업 전환기때마다 빠르게 적응해서 뛰어난 성과를 낸 기업"이라며 "이번 기회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싱가포르=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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