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쿡 애플 CEO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팀쿡 애플 CEO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애플의 팀쿡 최고경영자(CEO)가 메타버스가 아닌 증강현실(AR) 쪽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미래를 선도할 기술로 AR을 꼽으며, 메타버스에 대해 모호하다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현지시간 3일 미국 CNBC 방송은 팀쿡 CEO가 지난달 30일 네덜란드 매체 '브라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메타버스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팀쿡 CEO는 "사람들이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메타버스의 개념이 확실치 않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반대로 AR에 대해서는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칠 기술'이라고 말하며 높이 평가했습니다. 팀쿡 CEO는 AR을 교육,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오늘날 우리가 '과거에 인터넷 없이 어떻게 자랐을까'라고 궁금해하듯 미래에는 우리가 AR 없이 어떻게 살았는지 되돌아보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팀쿡 CEO의 태도와 마찬가지로 애플도 메타버스보다 AR에 힘을 쏟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애플은 2023년 출시를 목표로 AR·가상현실(VR) 헤드셋을 개발 중입니다. 메타버스와 관련된 계획은 한 번도 발표한 적 없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재 애플은 코드명 'N301', 'N602', 'N421' 등 최소 3개 AR VR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 중 'N301'이 '애플 리얼리티 프로'이며 메타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퀘스트 프로 헤드셋의 하이엔드 라이벌이라고 밝혔습니다. AR에 대한 애플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애플과 마찬가지로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들 중 메타버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스마트 글래스 등을 선보인 SNS 기업 '스냅'의 에반 스피겔 CEO는 지난 5월 "많은 이에게 메타버스 정의를 묻는다면, 모두 다른 정의를 제시할 것"이라며 메타버스는 모호한 개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AR에 대해서는 "이용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AR을 활용할 수 있는 세계에서 보내고자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여전히 메타와 같은 기업들이 차세대 기술로서 메타버스에 집중하는 가운데 애플의 회의론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메타버스가 미래를 주도할 기술이 될 수 있을지, 메타버스의 범위와 정의가 어떻게 내려질지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