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메이드
/사진=위메이드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는 위메이드가 11년만에 e스포츠로 컴백,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입니다. 

위메이드는 지난 8일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를 제패한 게임단 DRX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전했습니다.


신한은행, DRX 후원으로 '롤드컵' 특수 누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 3.0'을 선보이는 등 블록체인 게임 분야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블록체인 사업인 만큼 해외 이용자들에게 위믹스를 알리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2022)에서 테크M과 만난 위메이드 고위 임원은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글로벌에서 인지도가 부족한 위메이드가 글로벌 마케팅으로 e스포츠 게임단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했던 것이죠. 

위메이드가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로 e스포츠를 선택한 것은 글로벌 입지를 다지기 위해 e스포츠만한 수단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롤드컵 결승전은 최고 동시 시청자수 7386만742명, 평균 시청자수 3060만4255명에 달했습니다. 전세계 프로스포츠 가운데 이 정도 동시 시청자 수를 기록하는 종목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롤드컵보다 많은 시청자 수를 기록하는 종목은 '슈퍼볼' 밖에 없습니다. 지난 2019년에는 롤드컵 시청자 수가 '슈퍼볼'을 뛰어넘기도 했죠.   

자연히 롤드컵에 후원사로 참여하는 기업들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프로게임단을 후원하는 기업들도 롤드컵 진출을 바라보며 거액을 후원합니다. 롤드컵에 나가기만 하면 홍보효과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니까요. 

2022 롤드컵 우승팀 DRX 유니폼에 각인된 신한은행 '쏠' 로고/사진=라이엇 게임즈
2022 롤드컵 우승팀 DRX 유니폼에 각인된 신한은행 '쏠' 로고/사진=라이엇 게임즈

실제로 신한은행의 경우 이번 DRX의 롤드컵 우승으로 함박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DRX와 스폰서십을 맺었죠. 이번 롤드컵에서 우승한 DRX의 유니폼에는 신한은행의 로고가 각인돼 있습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e스포츠 인기가 높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신한은행이 이번 DRX의 롤드컵 우승으로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롤드컵이 열린 미국 현지에서도 신한은행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케팅 효과부터 NFT 발행까지...다양한 협업 기대

위메이드와 DRX의 협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DRX 유니폼에 위믹스 로고가 붙게 되면 자연스럽게 인지도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난 10월 위메이드는 자체 메인넷 위믹스 3.0을 론칭한 바 있습니다. 이번 롤드컵 우승으로 몸값이 높아진 DRX 선수들의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발행할 수도 있죠. DRX는 이번 2022 롤드컵에서 LCK 4번 시드를 획득,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치열한 경기를 펼치며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결승전에서는 T1와 풀세트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소년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기적의 스토리를 써내려갔죠.

이같은 만화같은 스토리를 담은 NFT라면, 또 10년만에 우승컵을 거머쥔 감동의 스토리를 쓴 '데프트' NFT라면, e스포츠 팬들에게 큰 관심을 모을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DRX/사진=라이엇 게임즈
2022 롤드컵에서 우승한 뒤 소환사의컵을 들어 올리고 있는 DRX/사진=라이엇 게임즈

최근 NFT가 멤버십 사업 협업에 각광 받고 있는 만큼 향후 DRX 게임단 멤버십 사업에 위믹스가 활용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위믹스 생태계에 e스포츠 게임단 사업이 포함된다면, 향후 블록체인 기업과 게임단 협업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스포츠 업계로 11년만에 '컴백'

한편 위메이드는 스타크래프트가 e스포츠의 중심이던 시절 게임단을 운영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최고의 스타인 '나다' 이윤열을 영입해 2007년 위메이드 폭스를 창단했죠. 창천 온라인이라는 게임을 선보이면서 e스포츠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4년간 게임단을 운영했던 위메이드는 당시 경영난 떄문에 2011년 결국 팀을 해체했고, 그렇게 e스포츠와 인연이 끊어졌습니다. 이번 DRX와의 파트너십으로 위메이드는 11년만에 e스포츠 업계에 복귀한 셈입니다. 오래전부터 e스포츠에 관심을 가져왔고, 이번에 다시 돌아온 위메이드가 e스포츠 업계와 어떤 협력을 선보일지 업계 관심이 모입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e스포츠는 미래지향적으로 계속 진화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블록체인과 가장 잘 어울리는 스포츠"라며, “e스포츠를 선도하고 있는 DRX와 함께 스포츠 분야의 새로운 디지털 이코노미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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