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구매에서 콘텐츠 시청까지의 흐름 / 사진=라인
NFT 구매에서 콘텐츠 시청까지의 흐름 / 사진=라인

라인이 일본에서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 구축에 나섰다. NFT 보유자(홀더)들에게만 한정 콘텐츠를 제공해 유틸리티를 강화하는 것이다.

국내서도 특히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유통 분야에서 NFT 유틸리티를 확보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는 팬덤을 기반으로, 유통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NFT에 혜택을 연결하기 수월하다는 것이다. 이에 업계선 가치를 부여하는 쪽으로 NFT가 발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FT 보유 경험 강화한다...첫 홀더 한정 콘텐츠는 엔터

30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라인 제네시스는 이날 오후 9시부터 일본 라인 NFT에서 NFT 홀더 한정 콘텐츠 제공할 예정이다. 라인 NFT는 라인 제네시스가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종합 NFT 마켓이다. 올해 4월 서비스 출시 이후 캐릭터, 애니메이션, 스포츠, 아티스트 등 다양한 장르의 NFT를 판매하고 있다. 라인 제네시스는 이번 홀더 한정 콘텐츠를 통해 NFT 보유의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음악, 동영상 등 홀더 전용 콘텐츠는 NFT 홀더만 볼 수 있다. 

판매 예정인 '홀더 한정 콘텐트 NFT / 사진=라인 NFT
판매 예정인 '홀더 한정 콘텐트 NFT / 사진=라인 NFT

라인 제네시스는 NFT의 주요 특징은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누구나 마켓플레이스에서 작품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본인만 소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된 홀더 전용 콘텐츠는 NFT를 소유한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 NFT 소유에 대해 더욱 특별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라인은 첫번째 홀더 독점 콘텐츠로 엔터테인먼트를 선택했다. 라인 NFT는 록밴드 '미오야마자키'의 공연 영상을 홀더 한정 콘텐츠 NFT로 만들어 판매한다. 총 18종의 NFT를 판매, 각 NFT에 따라 볼 수 있는 영상이 다르다. 이는 미오야마자키 팬덤을 기반으로 해 NFT 구매자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독점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한 NFT 구매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가격이다. 홀더 한정 콘텐츠 NFT의 판매가격은 500엔(약 4750원)이다.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NFT들과 달리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쓸모 없으면 안 산다...유틸리티 강조하는 유통 대기업 NFT

최근 NFT 시장은 유틸리티를 강조하고 있다. NFT 구매자들이 실제로 쓸모가 있는 NFT를 원하는 것이다. 국내 유통 대기업들은 이를 파악해 쓸모있는 NFT를 발행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실물 연계 NFT '푸빌라'로 대성공을 거뒀다. 푸빌라 NFT 최상위 등급인 미스틱 등급 소유자는 매달 퍼스트라운지 입장 5회, 발레파킹, 20% 사은 참여권 3매, 멤버스바 커피 쿠폰 3매, F&B 3만원 식사권 2매 등을 제공 받는다. 

사진=신세계 푸빌라
사진=신세계 푸빌라

롯데홈쇼핑도 '벨리곰 NFT' 1만개 물량을 1초만에 완판했다. 벨리곰 NFT 역시 최고 등급 '벨리'를 보유한 고객은 ▲시그니엘 플래티넘 숙박 패키지 ▲롯데호텔 월드 숙박권 ▲프라이빗 샤롯데 패키지 ▲라이브커머스 벨리 할인권 혜택 등 100만원 이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벨리곰 NFT만 보유해도, 롯데월드에 초대받을 수 있고 한정판 피규어와 롯데그룹 계열사의 호텔 이용료 최대 15%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또한 밸리 패스를 통해 롯데 주요 서비스를 빠르게 즐길 수 있는 패스트트랙도 제공한다.

이밖에도 현대차, KT, LG 유플러스 등도 실물 혜택과 연계한 NFT를 선보이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쓸모있는 NFT, 엔터·유통에서 활발하게 확산중

유틸리티가 강조된 NFT는 엔터테인먼트와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서 가장 대표적인 예는 연예인 관련 독점 콘텐츠를 제공이다. 팬덤을 기반으로 해 구매자를 모으기 쉬울 뿐만 아니라, 독점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혜택과 연결하기 쉽다. 라인의 NFT 전문 법인 라인 넥스트도 국내서 네이버 나우와 함께 K팝 아이돌 관련 콘텐츠 NFT를 에어드랍 했다.

또 콘서트·뮤지컬 티켓 등을 NFT로 판매해 추가 혜택을 주거나, NFT 보유시 게임 비공개 베타 테스트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사례도 있다. 실제로 컴투스홀딩스의 NFT 마켓 C2X 마켓은 ▲뮤지컬 티켓 NFT ▲K팝 아이돌 영상을 담은 NFT ▲게임 비공개 베타 테스트 우선 참여 권한을 담은 NFT 등을 판매한 바 있다.

컴투스홀딩스가 판매한 사랑의 불시착 뮤지컬 티켓 NFT / 사진=컴투스홀딩스 제공
컴투스홀딩스가 판매한 사랑의 불시착 뮤지컬 티켓 NFT / 사진=컴투스홀딩스 제공

아울러 유통업계는 이미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소개된 푸빌라와 벨리곰이 대표적이다. 장미빛 미래를 약속하며 그간 발행됐던 NFT들과 달리 즉각적으로 효용을 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푸빌라의 발레파킹은 블록체인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앞으로 NFT가 광범위한 영역에서 사용될 것"이라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우선 입장, 팬 싸인회 등 NFT를 이용해서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고, 유통 분야에서도 다양한 회원권 등을 대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NFT와 혜택을 연계하기 쉬운 분야라는 것이다.

또 그는 "콜렉터블 자체만으론 의문이 있을 수 있다"며 "점점 NFT에 가치를 부여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우 기자 voicea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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