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 도중 울먹이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유튜브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 도중 울먹이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유튜브

위메이드가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를 상대로 낸 위믹스(WEMIX) 거래지원종료(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이에 따라 위믹스는 오는 8일 거래지원종료될 예정이다.

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제50부는 위메이드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을 상대로 낸 위믹스 거래지원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앞서 위메이드는 거래소들의 거래지원종료 결정이 자의적이고 절차에 맞지 않았다며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이번 가처분 기각으로 인해 위메이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이하게 됐다. 특히 위믹스 생태계는 치명적인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 위믹스가 글로벌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가상자산 위믹스의 90%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다.

생태계 기축통화인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에서 퇴출되면 유동성의 대부분을 잃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 위믹스의 블록체인 게임, 디파이(DeFi), 스테이블코인 사업도 흔들릴거란 분석이 나온다. 

위메이드는 가처분 기각에 불복해 본안 소송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위믹스가 국내 거래소서 퇴출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만큼 위메이드에게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재판부가 거래소 손을 들어줬지만 또 다른 문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지원종료 결정에 이어 이번 가처분 인용에 따라 위믹스 시가총액 수천억원이 증발했기 때문. 오는 8일 위믹스가 상장폐지되면 위믹스 투자자들의 투자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현재 위믹스 투자자들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물론 위메이드를 대상으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어 이번 사태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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