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 트와이스 티저 장면 /사진=네이버제트
제페토 트와이스 티저 장면 /사진=네이버제트

네이버제트가 개발·운영 중인 국내 토종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가 서비스 인프라 운영에 아마존웹서비스(AWS)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클라우드 또한 메타버스와 관련된 다양한 솔루션 및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제트가 인프라 운영을 위해 AWS 솔루션을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제페토(Zepeto)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사랑받는 토종 서비스다. 영국의 한 외신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네이버 제페토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무려 3억건이다.


외부에 알리느니 '노쇼' 선택?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연례 기술 콘퍼런스 'AWS 리인벤트 2022'에는 약 5만명에 달하는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종사자들이 모였다. 국내에서도 삼성, LG,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기업들이 현지를 방문해 AWS 기술을 활용한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네이버제트 또한 제페토에 AWS 솔루션을 활용한 사례를 소개하는 세션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AWS 리인벤트 2022' 행사 중 예정돼있던 네이버제트 제페토 세션/사진=김가은 기자
'AWS 리인벤트 2022' 행사 중 예정돼있던 네이버제트 제페토 세션/사진=김가은 기자

다른 참가자들은 정상적으로 세션을 진행했지만 네이버제트는 세션이 예정돼있던 당일에서야 이를 취소하고 모습을 감췄다. 즉, '노쇼'를 결정한 것이다. 이날 세션 주제는 '현실적 AI아바타를 이용한 대화형 메타버스 스트리밍 서비스'였다. '노쇼' 이유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같은 조치를 취한 배경에는 AWS 솔루션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외부에 드러내기 껄끄럽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대표적 메타버스 플랫폼에 네이버클라우드가 아닌 AWS 솔루션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네이버제트 측에서 꺼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B2B 강화 핵심 네이버클라우드, 정작 자회사는 외면?

앞서 네이버는 클라우드 중심 '뉴클라우드' 조직으로 B2B(기업간) 기술 역량을 모으고, 내년 상반기까지 개편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여기서 핵심적 역할을 맡은 회사가 바로 네이버클라우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서비스형인프라(IaaS), 서비스형플랫폼(PaaS), SaaS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모두 제공해 고객이 원하는 어떤 구성으로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협업툴·AI·번역·웹 브라우저 등 업무에 필요한 네이버 기술을 클라우드와 합쳐 다양한 구성으로 패키지 영업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특히 네이버클라우드가 주목하는 영역 중 하나가 메타버스다. 팀네이버 B2B 전략의 중심축 역할로서 산업특화 클라우드 솔루션 확대를 위해 메타버스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지난 9월 네이버클라우드는 메타버스 구축·운영 솔루션 '메타팟'을 출시했다. 

네이버클라우드 홈페이지에 게재된 메타버스 솔루션 및 서비스 안내/사진=네이버클라우드 홈페이지
네이버클라우드 홈페이지에 게재된 메타버스 솔루션 및 서비스 안내/사진=네이버클라우드 홈페이지

메타팟은 메타버스 구축을 원하는 고객에게 시나리오 설계, 적합한 플랫폼과 업체 선정, 마케팅 관리까지 '엔드-투-엔드(E2E)' 관리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고객은 확장 현실(XR) 공간부터 디지털 트윈(Digital Twin)까지 원하는 확장 가상 세계를 비즈니스에 맞춤 적용할 수 있다. 또 메타팟 솔루션을 활용하는 고객사에게는 네이버 예약, 광고와 같은 마케팅 서비스도 지원한다.'네이버 예약'을 활용하면 온라인 기반으로 고객관리가 가능하고, 홍보가 필요한 경우 '네이버 광고' 등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향후 자사 솔루션과 네이버 서비스를 연계한 상품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고객사 전용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서비스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여기에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한 콘텐츠 및 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할 수 있는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형 메타버스 플랫폼 제공자로 거듭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저제트 등과 '메타버스 서비스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기업 간 시너지를 발휘해 메타팟을 다른 기업에 맞춤 도입하고 디지털 전환 노하우를 전파하겠다는 취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네이버제트가 제페토 서비스 운영 인프라에 네이버클라우드 솔루션·서비스가 아닌 AWS를 사용 중이라는 사실은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네이버제트 측은 구체적으로 어떤 AWS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제페토에서 인프라 운영을 위해 실제로 AWS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활용 중인지, 왜 AWS 솔루션을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는 대외비라 공개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