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안랩블록체인컴퍼니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ABC 월렛'/사진=구글 플레이스토어 화면 캡쳐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안랩블록체인컴퍼니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ABC 월렛'/사진=구글 플레이스토어 화면 캡쳐

국내 대표 보안기업 안랩이 2023년,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ABC 월렛'을 필두로 본격적 블록체인 사업 확대에 나선다. 선봉장 역할을 맡은 안랩블록체인 컴퍼니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으로 베타 서비스를 출시한지 약 3개월 만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으며 사업 기반 마련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안랩블록체인컴퍼니는 지난해 22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ABC 월렛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아직 심사가 완료되지 않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조만간 심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ABC 월렛은 기존 시장에 존재하는 '핫 월렛'의 강점인 편의성과 동시에 보안성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이는 안랩이 사업 목표로 꼽은 '블록체인 대중화'를 구현하기 위한 주요 전략이다.

ABC 월렛 메인 화면/사진=김가은 기자
ABC 월렛 메인 화면/사진=김가은 기자

ABC 월렛 모바일 앱은 지난해 9월 출시한 PC 크롬 확장 프로그램용 베타 서비스에서 선보인 주요 강점이 그대로 담겨있다. 메인넷 중 ▲이더리움 ▲클레이튼 ▲바이낸스 ▲폴리곤 등 총 4종을 지원해 이를 기반으로 발행된 가상자산에 대한 모든 입출금이 가능하다. 입출금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코인원에서 가능하다. 또 하드웨어 월렛 '렛져' 연결도 가능하다. 

타 서비스와의 차별점으로 내세운 보안 기능 또한 적용됐다. '계정 비밀번호'와 '기기 비밀번호' 등 2가지를 모두 사용하는 것은 물론, 다자간 컴퓨팅 기술(MPC, Multi party Computation)' 기술을 활용해 니모닉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용자는 키 분실 시 간단한 인증만으로 지갑을 복구할 수 있다. 니모닉은 특정한 조건 성립시 개인키 기능을 할 수 있는 암호화된 수학적 조각들로 지갑 주소 생성, 자산 거래, 분실된 개인키 복구 등에 사용된다.

이 서비스는 개인 키를 세 조각으로 나눠 '코사인 서버'와 '리커버리 서버' 등 각기 다른 곳에 저장한다. 이를 통해 해킹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도 각 서버에서 새로운 키를 생성·공유하는 방식으로 해커가 탈취한 기존 키를 무력화시킨다. 사용자는 간단한 이메일 인증을 통해 복구를 요청, 개인 키를 재설정할 수 있다.

안랩블록체인컴퍼니가 출시한 가상자산지갑 서비스 'ABC 월렛' 내 모니터링 및 차단 기능 '안랩 블랙리스트 필터' 설명/사진=안랩블록체인컴퍼니 제공
안랩블록체인컴퍼니가 출시한 가상자산지갑 서비스 'ABC 월렛' 내 모니터링 및 차단 기능 '안랩 블랙리스트 필터' 설명/사진=안랩블록체인컴퍼니 제공

눈에 띄는 점은 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디앱)에 대한 평판모니터링을 수행하는 '안랩 블랙리스트 필터' 기능이다. ABC 월렛은 국내외 다양한 기관들로부터 확보한 데이터를 안랩 보안 인프라,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해 의심거래를 차단하고 거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만약 사용자가 범죄 등에 연루된 주소로 거래를 시도할 시 사전에 차단한 후 경고 문구를 표시한다.

PC에 이어 모바일 앱 출시로 안정적 사업 기반을 마련한 안랩블록체인컴퍼니는 향후 블록체인 시장 내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할 예정이다. 다양한 디앱(DApp) 서비스와 연계를 이어가는 한편, 여러 사업자들과 협력을 강화해 유용한 웹 3.0 지갑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진출까지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4개 메인넷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해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지원 언어 또한 한국어, 영어, 일어 등 외에도 지속 추가될 예정이다. 

현재 안랩블록체인컴퍼니가 확보한 파트너사는 ▲클레이튼 ▲크러스트 ▲바이낸스 ▲오지스 ▲메타버스 월드 ▲넷마블 ▲아톰릭스랩 ▲비스퀘어 ▲SK텔레콤 등 총 9곳이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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