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스타일
/사진=카카오스타일

카카오스타일이 지난해 강력한 브랜딩을 동력으로 고객과 입점 브랜드 규모를 늘리며 성장을 이어갔다. 지그재그, 포스티, 패션바이카카오 등 운영하고 있는 세 플랫폼 모두 거래액과 이용자 관련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MZ세대(10대~30대)와 X세대(40대~50대)를 모두 아우르며 덩치를 키웠다.


지그재그·포스티·패션바이카카오, 지난해 모두 날았다

9일 유통업계 따르면 지그재그의 지난해 거래액은 1.3조원으로, 1년 만에 30% 가량 훌쩍 뛰었다. 지그재그는 2021년 여성 패션 플랫폼 업계 최초로 연간 거래액 1조원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직잭뷰티'(뷰티관), '직잭라이프'(라이프관) 등을 오픈하며 카테고리 확장에 주력한 점이 유효했다. 뷰티관은 스킨케어, 색조메이크업, 바디용품, 향수, 디바이스, 이너뷰티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약 200개 브랜드로 시작해 현재 10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라이프관은 정식 오픈 당시 600개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현재 1100개 이상의 브랜드가 들어섰다. 지난해 12월에는 라이프 관 내 펫 카테고리도 오픈하며 이용자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빠른 배송 서비스인 '직진배송'도 거래액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는 밤 12시 전까지 주문 시 다음 날 바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지그재그의 물류 서비스다. 직진배송은 지난해 4분기에만 전년대비 거래액을 5.8배 늘리며 '효자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직진배송은 현재 쇼핑몰 상품 뿐만 아니라 브랜드 패션, 뷰티까지 약 3000개 스토어 상품에 적용된다. 

지난해 8월에는 당일 퀵 배송 서비스로 확장했다. 서울 지역에 한해 오후 1시 전까지 주문하면 당일 도착, 22시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도착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권 확대 계획도 있다"고 했다.

2021년 7월 출시한 4050 패션 플랫폼 포스티도 덩치를 키우고 있다. 포스티는 누적 다운로드 수가 250만건을 돌파했다. 하반기 회원 수만 전년 대비 290%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LF', '형지', '바바패션', '대현', '코웰패션' 등 유명패션 브랜드가 '패션 큰손' 4050세대의 지갑을 열었다. 현재 포스티에는 1100개 이상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골프, 뷰티, 럭셔리, 남성, 오프라인 대형몰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히고, 상품 큐레이션과 라이브 방송 등  판로를 다각화한 점이 성과의 배경이다. 유명 패션 유튜버와의 협업을 진행하며 스타일링 팁을 소개하고, 카카오와 함께 '카카오쇼핑라이브'도 진행했다. 해당 기획의 참여 브랜드 모두 1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하고, 이중 패션 브랜드 '쉬즈미스' 라이브 방송은 당일 시청자 수가 9만명을 넘기며 흥행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카오톡 내 위치한 패션바이카카오 또한 재정비 끝에 활기를 찾았다. 카카오스타일은 카카오 공동체로 합류한 이후 스토어 입점, 주문, 결제 등 패션바이카카오의 기존 시스템을 정비해왔다. 지난해 1월부터는 서비스를 본격 재개했다. 지난해 하반기엔 상반기 대비 거래액은 50%, 앱 설치자 수는 37% 뛰었다.

카카오스타일은 '신규 입점 기획전', '쇼핑몰 릴레이 기획전', '노출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 입점 판매자들의 판로 확대를 도왔다. 특히 스토어 배너, 외부 광고 등을 지원하는 노출 지원 프로그램은 참여 스토어의 거래액이 참여 전 대비 약 500% 성장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직진배송도 적용했는데, 하반기 패션바이카카오 내 직진배송 거래액은 상반기 대비 48%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스타일 "올해 배송 경쟁력 높이고, 글로벌로 간다"

카카오스타일은 올해 지그재그, 포스티, 패션바이카카오 사업 확장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본격화한 글로벌 진출도 운영 전략을 세분화해 시장 적중률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지그재그는 패션, 뷰티, 라이프 카테고리 확장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큐레이션과 직진배송 고도화에도 힘을 준다. 판매 및 물류, 배송과 관련된 빅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카카오스타일 측은 "물류 프로세스별 데이터를 활용해 판매자와 배송사의 비용과 프로세스 효율화를 이뤄낼 수 있는 풀필먼트 커머스 사업으로 고도화 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2022년 7월 일본과 북미에 시범운영을 시작한 '지그재그 글로벌'은 올해 일본에 더욱 집중한다. 서비스 전략 등을 세우며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포스티의 거래액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입점 브랜드사와 콘텐츠 제작 등 협업을 강화하고, 라이브 방송 활성화를 통해 고객과 접점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회사 측은 "장기적으로는 4050 고객들의 사이즈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개인 맞춤형 사이즈 추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 추천 서비스 강화, 주문·결제·탐색 편의성 개선 등도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패션바이카카오는 주 고객층인 30대 이상 이용자 맞춤형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키즈' 카테고리를 오픈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직진배송과 패션 콘텐츠 강화에도 힘을 줄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패션바이카카오에서 직진배송 가능한 상품 수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 및 노출해 쇼핑 외의 풍성한 볼거리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