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쇼핑
네이버쇼핑

 

경기침체로 광고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네이버가 돌파구를 찾고 있다.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판매자 대상 광고 상품을 늘리며 방어에 나선 것이다. 경기 민감도가 낮은 롱테일(중소형 광고주)에 집중해 디스플레이 광고(DA) 시장 침체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쇼핑 판매자를 대상으로한 '쇼핑 리워드광고' 라인업을 늘렸다. 라이브커머스 툴 '쇼핑라이브'와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라이브방송 알림받기'를 새롭게 론칭했다. 건당 과금 방식으로, 비교적 저렴한 단가에 타깃마케팅이 가능한 '성과형 상품'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위축된 광고시장에 대응하고, 광고주 외연을 넓히는 효과를 노렸다는 게 업계 평가다. 지난해 네이버  DA는 2.9% 가량 역성장했다. 높은 기저부담 및 대형 광고주들의 예산 축소로 시장 자체가 부진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광고주는 경기선행적이라 어려울수록 예산을 줄인다"고 했다.

반면, 소액다수 롱테일 광고는 수요가 안정적이라 경기 민감도가 DA보다 덜하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네이버 커머스 광고 매출은 1조원이 넘는다. 커머스 광고 매출의 연 성장률은 4.4%에 달하는데, 롱테일 광고주 기반 검색광고가 5.8% 가량 증가하며 DA 부문의 역성장을 방어했다. 

이는 스마트스토어 통해 중소상공인 롱테일 거래를 지원해온 기존 네이버 커머스 사업 운영 방식과도 일치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고객 접점을 넓히고 싶다는 판매자분들의 수요가 있었고, 네이버페이 포인트와 연계된다는 점에서 생태계를 키우는 선순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도 네이버 광고 부문 매출은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검색 그리고 광고회사들도 더 이상 가이던스를 주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굉장히 불확실한 거시 환경에 처해 있다"라며 "최소한 역성장은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네이버는 구매전환율이 높은 광고 상품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구상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신규 지면을 확장하며 검색 광고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도 광고 지면 확대를 포함해 고효율 상품 라인업 강화에 힘을 쏟는다. 240만명의 중소상공인이 모인 플레이스 광고 등 롱테일 광고 강화가 주요 전략이다.

증권가에선 네이버가 커머스 매출 상승을 기반으로 올해도 15%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경기 불확실성과 높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광고 및 커머스 시장 부진이 지속되지만, 이같은 우려는 주가에 선반영됐다"라고 말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