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혁준 화이트큐브 대표 인터뷰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을 바꿔놓은 것처럼, 세상을 어떻게 더 좋게 만들 것인가 하는 꿈을 항상 품고 있었다. 목표까지 가는 길을 알려주고, 목표를 달성하게 해주는 길잡이 역할을 할 '챌린저스'는 이 꿈의 연장선에서 탄생했다. 우리의 여정을 함께 할 좋은 팀원을 기다린다."

최혁준 화이트큐브 대표의 말이다. 화이트큐브는 '자기계발 필수앱(애플리케이션)'으로 불리는 챌린저스 운영사다. 챌린저스는  자기 스스로와 승부를 걸어 목표를 달성하게 만드는 다양한 챌린지를 운영하고 있다.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는 앱'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회원수만 153만에 달한다.

화이트큐브 구성원들은 이용자의 '좋은 습관 형성'을 함께 한다는 책임감으로 똘똘 뭉쳤다. 이들에겐 챌린지가 일상이다.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는 도전 정신으로 서비스 개발에 열중이다. 임직원이 직접 체험하고, 보완한 다양한 서비스는 회사를 이끌어가는 소중한 동력이 되고 있다.


'세상을 더 좋게' 챌린지에 진심

2018년 11월 론칭된 챌린저스는 일상에서 건강한 습관을 형성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다. 화이트큐브 구성원들은 운영하고 있는 플랫폼을 꼭 닮았다. 이들은 모두 자기계발에 진심이다. '오전 10시 이전에 출근하기 챌린지', '샐러드 먹기 챌린지', '간식 먹지 않기 챌린지' 등 건강한 습관 형성에 도움을 주는 챌린지에 몰입한다. 팀원들이 삼삼오오 진행하는 다양한 챌린지들은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큰 자산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픽=디디다 컴퍼니 제작
/그래픽=디디다 컴퍼니 제작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전사 사내 챌린지도 있다. 일명 '투 두 식스(To Do Six)' 챌린지로 불린다. 꼭 해야 할 일을 잊지 않고 하자는 의미다. 퇴근 전 내일 할 일에 대해 정리하고, 인증사진을 촬영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내용은 각자 추구하는 목표에 따라 다양하다. 물론, 저도 참여한다. 거창한 내용은 아니고 소소하다. '영양제(비타민제) 챙겨먹기', '산책하기', '명상하기' 등이다. 사소하지만,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습관들이다."

화이트큐브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뿐만 아니라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로도 사업을 확장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구성원의 체험기가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임직원 챌린지'가 대표적 사례다. 임직원 챌린지는 행복증진, 심리건강, 자기계발, 업무효율 개선 등과 관련된 다양한 미션을 통해 임직원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요 대기업들이 직원들의 복지·성과 장려를 위한 사내 플랫폼으로 도입하고 있다.

"기업의 임직원들만 볼 수 있는 별도의 탭에서 회사에서 고른 다양한 챌린지를 참여할 수 있다. 최근에 내부적으로 임직원 챌린지를 좀 더 잘 활용해보고자, 3개의 챌린지를 진행했다. ▲아이디어 잘 공유하기 ▲서로 잘 칭찬하기 ▲새로 만들어진 일하는 문화 적응하기 등이다. 각각 챌린지로 만들어 1주일간 전사적으로 진행했다. 특히 '주 2회 아이디어 올리기' 챌린지를 진행한 결과, 주 4~5회 올라오던 아이디어가 20회 넘게 올라오기도 했다."

임직원 챌린지를 체험한 뒤 피드백을 모아 신기능 개발에 활용했다. 사내 여러 부서가 대항전으로 챌린지를 진행하면, 참여도가 더 높을 것 같다는 의견에 주목했다. 이는 임직원 '팀원' 기능 개발로도 이어졌다. 기존의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개별적으로 챌린지를 진행하는 방식이 아닌 일종의 '팀전'으로 이뤄진다. 마케팅팀, 개발팀, 인사팀 등 여러 부서가 팀으로 똘똘 뭉쳐 함께 겨루고, 랭킹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재미를 더했다.


자기계발 플랫폼 '데카콘' 도약

화이트큐브는 올해 B2B 사업을 키워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경기침체로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스타트업의 겨울'이 도래했지만, 확실한 비즈니스모델(BM)과 현금 흐름을 보유한다면 이를 버틸 수 있는 내력이 생긴다는 의미다. 최 대표는 구성원의 열정과 고객사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을 업데이트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질문형 챌린지' 등을 선보여 사측의 선택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그래픽=디디다 컴퍼니 제작
/그래픽=디디다 컴퍼니 제작

"그동안 기업 고객들과 다방면으로 신뢰를 쌓아왔기에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 SK, 한화 등 굵직한 기업을 포함해 현재까지 100여 건이 넘는 제휴를 이뤄낸 바 있다. 사진으로만 인증을 하는게 아니라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질문형 챌린지도 출시한다. 이는 기업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 팀원들에게 궁금한 질문들이나, 전사 설문조사, 생각을 요하는 훈련들로 확장되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문화 문제진단 테스트'도 기대하고 있는 신사업이다. 화이트큐브 구성원들은 '확실한 문제 진단이 선행돼야 맞춤형 챌린지가 빛을 발한다'는 내부 공감대를 이뤘다고 한다. 회사 구성원의 생각을 파악하고, 조직문화의 문제를 진단하는 테스트가 챌린지보다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조직진단 테스트 개발로도 연결됐다. 기업 구성원의 설문 조사를 통해 진행된다. 회사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지 결과가 도출된다."

"기존 조직진단이 회사 차원의 제도나 시스템을 변경해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한다면, 챌린저스는 구성원이 주체적으로 약점을 개선해 나가는 챌린지를 제공한다는 게 차별점"이라고 최 대표는 강조했다. 더불어 올해 1월 론칭한 '랜선대회'도 키운다. 랜선대회는 달마다 새로운 브랜드와 협업해 진행하는 온라인 대회 프로그램이다. 걷기, 달리기, 등산, 자전거 등 비대면으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즐겁게 참가하고 경쟁할 수 있다.

"애슬래저 브랜드 '안다르'와 첫 시작을 함께했는데, 1000여명이 참가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올해 여러 브랜드와 협업해 랜선대회를 회사의 주력 프로젝트로 키우고 싶다. 일종의 '챌린저스 올림픽'을 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최 대표는 탄탄한 BM을 바탕으로 성장해 '데카콘(기업가치 10조)' 기업으로 나가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고객과 브랜드를 건강한 연결고리로 이어주면서, 세상에 선한 기여를 하고 싶은 팀원을 기다린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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