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C 차트 / 사진=코인마켓캡
USDC 차트 / 사진=코인마켓캡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USDC가 흔들리고 있다. 1달러를 유지해야하는 USDC 가격이 한때 0.8달러 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USDC 발행사 서클(Circle)이 규제 당국으로부터 폐쇄 명령을 받은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준비금을 보관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디페깅(연동 해제)이 심화되고 있다.

1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USDC는 개당 0.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1일 한때 0.88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졌던 USDC가 어느정도 가격을 회복한 모습이다. USDC는 서클이 발행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으로 현물 1달러를 담보로 발행된다. 현물 연동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에,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나 가상자산 담보 발행 스테이블코인보다 훨씬 더 안전한 스테이블코인으로 평가 받아왔다.

하지만 USDC 발행 준비금의 일부가 최근 파산한 실리콘밸리 은행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디페깅이 일어났다. 지난 11일 서클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USDC 준비금 약 400억달러 가운데 33억달러가 실리콘밸리은행에 보관돼 있다"고 밝혔다. "다른 SVB 고객과 마찬가지로 서클은 규제 당국이 제공하는 지침을 따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USDC 가격이 흔들리는 가운데 USDC를 다루는 업체들은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지난 11일 코인베이스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은행이 영업을 중단한 이번 주말 동안 USDC-USD 전환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주 월요일 은행이 문을 열면 전환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용자의 USDC는 안전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모바일 주식 및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 업체 로빈후드도 지난 11일 USDC 거래 지원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노스 록 디지털 최고경영책임자(CEO) 할 프레스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서클은 준비금의 77%를 1~4개월 단기 국채로 보유하고 있다. 해당 단기 국채는 BNY 멜론 은행이 보유하고 블랙록이 관리한다. 이로 인해 USDC의 절대적인 바닥 가격은 0.77 달러로 지지된다. 현재 서클이 취할 수 있는 방안은 실리콘밸리뱅크의 자산 매각까지 상환을 중단하는 것이다. 이후 완전환 유동성과 상환능력을 갖출 것이다.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쉽게 충당할 수 있으며, 그 시점에서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다. 또는 시타델 혹은 블랙록이 서클의 유동성을 지지하기 위해 지분 매입을 통한 자금 조달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USDC 가격이 흔들림에 따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DAI' 및 'MKR'에 대한 투자에 유의할 것을 안내했다. 업비트는 "USDC의 발행사 서클이 준비금 중 33억달러를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에 보유한 사실을 밝혔고, USDC의 디페깅 현상이 발생했다. USDC의 디페깅 현상으로 인해 일부 스테이블 코인 및 스테이블 코인 연관 디지털 자산들이 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다. 현재 DAI의 달러에 대한 가치 연동이 적정히 유지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여 투자에 유의할 것을 안내한다"고 공지했다.

뿐만 아니라 USDC를 기반으로 발행되는 위메이드의 스테이블코인 위믹스달러도 USDC 가격을 따라 요동치고 있다. 위믹스달러는 서클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DC'를 담보로 한다. 위믹스달러 발행량만큼 USDC를 담보로 가지고 있는 구조다. USDC가 1달러와 디페깅되면 위믹스달러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