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두나무 대표/캐리커쳐=디미닛
이석우 두나무 대표/캐리커쳐=디미닛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오는 5월 차세대 내부통제 시스템을 오픈하고 준법 경영 강화에 나선다.

22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ESG경영학회 춘계학술세미나 '웹3.0 시대의 디지털노믹스와 ESG경영의 미래'에서 김광훈 두나무 실장은 "현재 차세대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5월 오픈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가상자산 거래소는 거래량이 많기 때문에 이에 특화된 내부통제 시스템이 필수적"이라며 "기존에는 시중에 있는 솔루션을 도입해 수정해 사용했지만 업에 잘 맞지 않아 그 부분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기 위해 직접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내부통제 시스템의 특징 중 하나는 지갑 간 이동을 트래킹 할 수 있는 기술을 내재화한 점이다. 가상자산 거래의 특성 상 개인 지갑 간 이동이 많기 때문에 이를 추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

현재 가상자산 거래소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른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거래소는 임직원 매매가 금지되며, 경영진의 내부통제 정책 설계외 운영, 평가 의무, 이사회의 내부통제 감독 의무, 보고책임자의 내부통제 실행 의무 등을 수행해야 한다. 또 고객확인(KYC), 의심거래보고(STR), RBA(Risk Based Apporoach), 트래블룰 준수 등도 책임져야 한다.

이 같은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거래소에 특화된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게 김 실장의 설명이다. 그는 "내부통제 업무는 사전통제, 사후 모니터링 등의 기능이 필요하며, 그에 맞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며 "관련 데이터베이스 확보와 대용량 데이터를 작업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필요하며, 구축 운영 경험이 있고 가상자산 업을 이해하는 개발자가 필수"라고 말했다.

현재 이 같은 가상자산 거래소 내부통제 전문가는 거의 존재하지 않아 두나무는 기존 금융권 내부통제 전문가를 영입해 가상자산 관련 스터디를 통한 인력 양성을 직접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업계 최대인 45명 규모의 전담인원을 꾸렸고, 이들은 모두 은행, 증권, 핀테크, 거래소, 경찰 출신 등의 업계 최고 전문가로 구성됐다.

차세대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도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김 실장은 "차세대 시스템은 좀 더 사용자 친화적이며 거래 분석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비정형 리포트와 인공지능(AI) 등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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