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이 4월 호 표지 이미지 갈무리
니케이 4월 호 표지 이미지 갈무리

 

네이버웹툰이 일본에서 운영하는 '라인망가'가 일본 언론에서도 집중 조명되고 있다.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닛케이 엔터테인먼트'는 4월 호 엔터테인먼트 업계 5대 신조류로 '웹툰'을 집중 보도했다. 업계 선두주자로는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인 라인망가의 행보가 소개됐다.

라인망가를 소개한 닛케이 엔터테인먼트는 일본의 대표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엔터테인먼트 전문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닛케이 엔터테인먼트는 4월 호에서 웹툰을 집중 보도하면서 "스마트폰 감상에 최적화된 세로 스크롤 포맷의 웹툰이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며 "일본에서도 웹툰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으며 만화 업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일본 만화 앱(애플리케이션) 이용자 40%가 웹툰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절반은 주 1회 이상 웹툰을 감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본 시장조사 기관 MMD연구소가 발표한 '웹툰 이용자 조사'에서 라인망가는 남녀 이용·경험률 1위 만화 앱에 이름을 올렸다. 만화 앱 시장 성장을 이끄는 10-30대 남녀 모두 가장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으로도 라인망가를 꼽았다. 만화업계의 새로운 국면을 주도하는 서비스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일본 만화 시장은 웹툰의 진입으로 새국면을 맞았다. 일본출판과학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일본 만화 시장은 6770억엔(약 6조6371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성장했다. 이중 전자 만화 시장은 4479억엔(약 4조3910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성장하며 만화 시장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일본 내 웹툰 제작 스튜디오는 2년 전 10여 개에서 현재 70여 개로 크게 늘었다. 슈에이사, 카도가와 등 일본 대형 출판사는 물론 게임 회사도 웹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본 출판 업계 큰손인 아마존 재팬도 지난 7일 세로 스크롤 형태로 만화 감상이 가능한 플립툰(Fliptoon) 서비스를 열었다.

김신배 라인망가 공동 대표는 "웹툰과 만화는 스토리 기반의 그림과 대서로 구성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차이가 없다"며 "웹툰은 풀 컬러 세로 스크롤이라는 특징보다는 이용자 감상 방식에 최적화된 만화라는 데 차별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웹툰은 로컬 작품이 전 세계로 서비스될 수 있고 독자 소통을 기반으로 트렌디한 콘텐츠라는 점, 원천 콘텐츠로서 영상화를 통해 글로벌 지식재산권(IP)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라인망가가 운영하는 아마추어 창작 공간인 '인디즈(indies)'에서 발굴한 '선배는 남자아이(pom)'는 일본 론칭 이후 빠르게 한국어, 프랑스어, 태국어 등으로 서비스되어 글로벌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도전만화'와 같이 누구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인디즈'는 독자 반응에 따라 프로 작가 데뷔 기회가 주어져 창작자 진입 장벽을 낮춘 시스템으로 평가받는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은 한국에서 입증한 IP 밸류체인(가치사슬)의 성공 방정식을 일본에 이식해 웹툰 생태계를 확대해간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오리지널 웹툰 콘텐츠를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2차 창작에 활용하는 IP 비즈니스 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7월 CJ ENM·스튜디오드래곤과 협업해 일본 현지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재팬 설립을 완료했다. 네이버웹툰 오리지널 '외모지상주의'와 '바른연애 길잡이'는 넷플릭스와 아사히TV를 통해 각각 애니메이션과 드라마로 방영되어 호응을 얻었다.     

네이버웹툰과 스노우가 공동 출자한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는 일본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Hulu)'와 네이버웹툰 오리지널 '플레이, 플리'를 올해 드라마로 제작한다. 더불어 라인망가를 운영하는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올해 일본에서 20개 이상의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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