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슨게임즈
사진=넥슨게임즈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외교 이슈와 별개로, 중국 내 한국산 서브컬쳐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애니메이션 기반 게임에 적극적으로 문호를 열고 있는 중국 당국의 후방 지원 덕에 국내 게임사들이 수혜를 누리는 모습이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게임즈의 서브컬처 수집형 RPG '블루아카이브'의 중국 현지 사전예약자 수가 13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예약 당일에도 하루만에 30만명의 예약이 이뤄졌고, 또 주요 현지 앱마켓 플랫폼에서 사전예약 인기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한달만에 130만명에 달하는 예약자를 끌어모으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 사전 예약 돌입과 함께 공개한 첫 프로모션 비디오는 조회수 약 390만건을 기록했으며, 약 2만 건의 댓글이 등록됐다. 마케팅은 이제 시작이라는 의미다. 특히 하루 5만명씩 예약자가 늘어나고 있고, 본격적인 현지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어 당분간 증가 속도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선 출시 전까지 블루아카이브의 예약자가 300만명 가량 몰릴 것으로 추정한다. 이미 동종 장르인 붕괴:스타레일이 중국 내에서만 500만명 이상의 예약자를 모았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 내에서 수집형 RPG-서브컬쳐의 인기가 상당하다. 지난해 중국 iOS 매출 기준 수집형 RPG(서브컬쳐 비중 80% 이상) 비중은 20%에 달한다. 매출 최상위권을 점하고 있는 SLG는 11%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1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클래시오브클랜'으로 대표되는 SLG 장르와 3매치 퍼즐(캔디크러시사가), 카지노(슬롯매니아) 장르가 주를 이뤘다. 이후 모바일 MMORPG가 각광을 받다, 지금은 스토리 기반 게임을 원하는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더 이상 퍼즐 또는 MMORPG가 시장의 주류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특히 중국 당국 역시 귀여움을 무기로 하는 서브컬쳐에는 빗장을 과감하게 얼고 있다. 최근 발급된 판호의 추이를 보면 '일본 애니메이션+서브컬쳐(미소녀)' 게임의 숫자가 상당하다. 최근 판호를 받아낸 블루아카이브-에픽세븐 외에도 '우마무스메' 같은 미소녀 게임이나 '헌터X헌터', '카드캡터 사쿠라', '페어리 테일' 등 일본 애니메이션 IP 게임이 잇따라 외자판호를 발급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내 한국산 웹툰의 인기가 상당하고, 지난해에는 120편이 넘는 웹툰이 중국 주요 플랫폼에 개제된 상황"이라며 "추후 서브컬쳐 게임과 더불어 웹툰과의 연계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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