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경기도 성남 한컴타워에서 위메이드 제24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29일 오전 경기도 성남 한컴타워에서 위메이드 제24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위메이드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박관호 신임 대표가 주주들을 만나 현안에 답했다. 장현국 전 대표의 사임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에서 위믹스가 상장폐지 당한 배경 등이 도마에 올랐다.

위메이드는 29일 오전 경기도 성남 한컴타워에서 제24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박관호 신임 대표의 데뷔전을 치렀다. 오전 9시 시작된 주주총회는 10여분간 안건을 처리하고 주주들의 질문을 받는 시간이 이어졌다. 위메이드를 둘러싼 다양한 현안에 박관호 대표가 답하며 주주들과 처음 대면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표 교체 '사법리스크' 일축..."지닥 고의성 의심스러워"

이날 주총에서는 장현국 전 대표의 사임 배경이 도마에 올랐다. 박 대표는 "장 전 대표가 회사 성장에 오랫동안 기여했지만 지난해 적자가 커지며 비용을 최적화 할 필요가 있었다"며 "제가 직접 일을 챙기려고 협의를 거쳐 대표에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항간에 떠도는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대표 교체 시기 장 전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으며 이에 대한 리스크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다. 박 대표는 "사법 리스크 같은 부분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의 위믹스 상장폐지 이슈도 주주들의 궁금증을 샀다. 박 대표는 "작년에 지닥이 해킹을 당했다"며 "온체인 데이터 상 400만개가 남아있고, 그 후 지닥 측에서 복구한다고 했는데 저희가 명확한 데이터를 확인도 못했다"고 자신도 해킹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맡겨둔 위믹스 1100만개 중 800만개가 지닥에 남아있어 달라고 요구했지만 지닥이 거부하고, 하루 최대 출금량도 1만6000개로 제한했다"며 "지닥에서 고의적으로 위믹스 가치를 떨어뜨리려고 하는 건지 의심스럽다"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 올해 출시...매드엔진 합병 "준비 되면 할 것"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조기 출시 요구도 나왔다. 내부 적자가 우려되는 상황에 위기를 타개할 핵심 콘텐츠로 내세울 전략이 있는지 주주들은 물었다. 박 대표는 "콘텐츠 기획과 성공전략 등 이미르를 직접 챙기고 있다"며 "올해 안에 출시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출시일을 뒤로 미를 수는 있지만 앞으로 땡길 수는 없다"며 "게임 흥행은 시점도 중요하지만 결국 완성도라고 믿고 있고, 내부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트 크로우' 개발사 매드엔진 합병 방식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실적 발표 자리에서 매드엔진 합병을 통한 비용 절감을 암시한 바 있다. 박 대표는 "게임회사라서 현재 매출 성과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돼야 한다"며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올해와 작년 매출만 가지고는 안 되고 (이런 부분들에 대한 준비가) 갖춰지면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비용 효율화에 대한 계획이 공개됐다. 박 대표는 "사업 경쟁력이 있고 시장이 큰 부분은 집중해서 선별적으로 투자하면 비용은 효율적으로 집행될 것"이라며 "저희가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들을 보여드리고 그것에 대한 확장성과 미래 비전에 대해서 이야기 해서 주주와 위믹스 홀더가 비전을 공유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정리했다.

한편 주총에서 상정된 ▲별도 및 연결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박관호, 최종구(신규) 선임 ▲감사 우종식 선임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은 모두 가결됐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