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경로 확장 뿐 아니라 정산, 배송 같은 운영 전 과정 통합 관리

[테크M=곽예하 기자] “미국에서는 아마존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절반을 점유하고 있고, 중국은 티몰 같은 두세 개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훨씬 작은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오픈마켓, 종합몰, 자사몰 같이 수많은 형태 온라인 쇼핑몰이 존재한다.”

추연진 레이틀리코리아 대표는 국내 온라인 시장이 가진 이런 특성이 ‘셀러허브’를 만들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이나 개인 창업자들이 많은 국내 온라인 생태계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셀러허브는 국내 유일 쇼핑몰 통합관리 솔루션이다. 판매자는 셀러허브를 통해 단 한 번의 상품 등록만으로 종합쇼핑몰, 전문쇼핑몰,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복지몰 같이 20여개가 넘는 다양한 쇼핑몰에서 자동으로 상품 판매를 진행하는 편리함을 경험할 수 있다.

현재 2000개 업체가 셀러허브를 사용하고 있고, 패션과 식품, 레저용품 같이 종류도 다양하다. 추 대표는 “처음 온라인 쇼핑 시장에 발을 들인 판매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판로 확보다. 과도한 광고 비용이 부담되기 때문”이라며 “셀러허브를 통하면 월 5만5000원으로 지마켓과 쿠팡, SSG 같은 20여개 쇼핑몰에서 별도 입점심사 없이 바로 판매할 수 있어 쉽게 고객 접점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실제 셀러허브를 이용하는 판매자들이 빠른 매출 상승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고객은 올해 10월 한달 동안 거래액으로 2억원을 달성해 전국 매장 중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셀러허브 입점회사 중 90% 정도가 패션 쪽이다. 하지만 다른 독특한 제품들도 점차 늘고 있다. 추 대표는 “과연 사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 물건들도 신기하게 셀러허브에 들어오면 잘 팔린다”고 말했다. 실제 종로에 있는 작은 금은방은 셀러허브 입점 후 매출 800%를 달성했다. 이 외에도 김치와 자동차용품, 낚싯대, 의료보조기구 같은 상품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추 대표는 셀러허브 입점 후 퇴점율이 극히 낮다고 말했다. 이는 셀러허브가 단지 판매자들에게 판매 경로를 확보해주는 것 뿐 아니라 정산과 배송, 상품, 재고관리 같은 운영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해주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정산도 모든 쇼핑몰에서 이뤄지는 주문 건을 모아 한 번에 정산하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다.

최근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와 협업하면서 셀러허브 입점사가 크게 늘기도 했다. 카페24는 올해 7월 외부 개발자들이 개발한 솔루션을 공유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카페24 앱스토어’를 런칭했다. 셀러허브가 여기에 솔루션을 공유하면서 150만 카페24 고객사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추 대표는 “4월부터 지금까지 고객 50% 이상이 카페24를 통해 들어왔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셀러허브가 6년 동안 흘린 피·땀·눈물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이커머스 업계에서 오랜 기간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국내 수요에 맞는 플랫폼을 기획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특히 직원들 힘이 컸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직원들은 참 착하다. 착하다는 것이 단순히 성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과 고객지원, 영업, 마케팅 같은 전 분야에서 빠르게 소통하며 서로를 수용할 줄 안다는 뜻이다”며 “직원을 채용할 때 이런 부분을 특히 중점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셀러허브를 통해 이뤄진 누적 거래액만 790억원이 넘으며, 주문은 187만 건에 달한다. 내년에는 헬스장 할인권, 놀이동산 입장권, 백화점 상품권 같은 무형의 상품도 판매해 입지를 더욱 넓힐 계획이다.

추 대표는 “대한민국 온라인 시장이 어떤 한 기업에 의해 평정되지 않은 한 셀러허브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M = 곽예하 기자(yeha179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