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네이버
사진 = 네이버

 

국내 1위 배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배달의민족'이 수수료 개편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주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네이버가 올해 중소상공인들에게 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 이목이 쏠린다.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커지는 배달 시장에서 1위 사업자가 휘청거리는 동안 네이버의 '스마트주문'이 배달 앱의 대안으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스마트주문 수수료 전액 지원... 3000원 포인트 제공도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스마트주문을 이용하는 모든 외식업계 중소상공인을 위해 지난 6일부터 오는 12월까지 9개월간, 한시적으로 결제 수수료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스마트주문은 지난해 네이버가 선보인 비대면 주문 결제 서비스다. 외식업에 종사하는 중소상공인들이 효율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포장주문 ▲미리주문 ▲테이블주문으로 구성됐다. 최근 언택트 소비 확산에 따라 3월 기준 포장주문 수가 1월 대비 14배 급증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매장 운영사는 네이버 예약서비스에 가입하고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며 바로 주문 기능이 노출돼 별도의 광고비 없이도 매장을 무료로 홍보할 수 있다. 아울러 네이버는 외식업계 중소상공인 전체에 스마트주문 수수료를 전액 지원하는 동시에, 이달 한달간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이벤트도 진행한다. 스마트주문을 처음 이용하는 고객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3000원을 제공하며 이후 주문건부터 1000원을 추가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또한 스마트주문을 신청한 사업자에게는 고객이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도록 온라인 메뉴판 제작을 지원하고, QR스티커, 프로모션 포스터 등으로 구성된 오프라인 키트도 무료로 제공된다. 

이종민 네이버예약 책임리더는 "중소상공인들이 스마트주문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매출을 향상시키고 있어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외식업계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외식업계 종사자들이 빠르게 사업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촬영부터 브랜딩까지... 라이브 커머스도 무료제공 


지난 2016년부터 중소상공인 육성을 위해 프로젝트 '꽃'이라는 이름으로 지원사업을 이어온 네이버는 이미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위축에 대응하고자 중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을 위한 교육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라이브 교육 특강은 스마트스토어 창업 준비부터 마케팅, 고객 응대, 인사 노무 세금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특히 중장년층에게 높은 장벽 중 하나로 꼽히는 카메라 촬영 기술과 온라인 마케팅, 브랜딩 등 다양한 운영 노하우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네이버는 중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위해 대형업체들에게만 제공했던 라이브 커머스 툴을 3월부터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실시간 채팅 및 상품 사전 태깅, URL 공유 기능 등을 통해 오프라인 판매자들이 실시간 라이브 영상을 통해 상품을 소개할 수 있다. 

아울러 네이버는 오는 6월까지, 3개월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판매되는 예체능, 레슨 업종 상품에 대한 결제수수료도 받지 않기로 선언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월부터 국내외 항공권 판매수수료도 50% 감면한 바 있다. 이에 더해 네이버는 오는 4월25일까지 항공권 판매 수수료도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큰 네이버는 코로나19를 오히려 중소상공인 대상의 마케팅 기회로 활용하는 중"이라며 "최근 상생이 키워드로 자리잡은 탓에 네이버의 포털 독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환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가 가진 기술 및 인프라,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지원활동을 통해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덜어내고자,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