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커쳐 = 디미닛
캐리커쳐 = 디미닛

 

게임사 넵튠이 이르면 올 연말 기업공개(IPO) 추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크래프톤 주식 8만주를 매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IPO 앞두고 왜? 넵튠, 투자이익만 19배…지분 50% 남겨뒀다 


21일 넵튠은 크래프톤 주식 8만주를 464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주당 매각가는 약 58만원이다. 매수 주체는 기관투자자로 HTK INVESTMENT HK, LIMITED 외 1인이다. 넵튠 관계자는 "투자이익 실현으로 재무건전성 및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넵튠은 지난 2017년 약 50억원을 투입, 크래프톤 주식 16만6666주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당 매입가는 약 3만원대로 현재 가치와 비교하면 약 19배 투자이익을 거둔 셈이다.

넵튠 입장에선 IPO를 기다리는 것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때, 지분을 일부 정리해 현금화하고 이를 토대로 신사업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심지어 IPO를 통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물량도 여전히 8만주가 남아있는 상태다. 넵튠 관계자는 "해당 자금으로 신규 게임 사업 확대 및 인수합병(M&A) 용도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넵튠은 지난해 일본 등지에 퍼즐, 스포츠, 대전 장르의 신작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는 등 게임 포트폴리오 및 서비스 지역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유튜브 기반의 신사업 외에도 올 2분기 내 자회사 님블뉴런의 자체 개발작 '블랙서바이벌 영원회귀'의 스팀 플랫폼 출시를 준비 중이다. 


크래프톤 주식, 주당 58만원 거래…IPO 흥행 청신호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 펍지주식회사 모회사인 크래프톤은 지난 2018년 중국 텐센트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최소 5조~8조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올초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상장전지분투자(Pre-IPO) 과정에서 2년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평가를 받았다. 

주당 40만원대 구주 장외거래도 속출했다. 배틀그라운드 이후 새로운 흥행작을 발굴해내지 못하면서 최근 2년새 1조원 이상 기업가치가 줄어든 것. 그러나 이번 넵튠의 지분 매각을 통해 다시 5조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됐다는 평가다. 최근 '테라 히어로'를 시작으로' 엘리온' 등 새로운 모멘텀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기업가치가 증대된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사업 확대를 위해 현금이 필요했던 넵튠이 IPO를 기다리지 못하고, 보유지분의 50%를 현금화한 것"이라며 "넵튠이 크래프톤 주식을 워낙 저렴하게 구입한 탓에 지금 팔아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다른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 역시 "올초 대비 크래프톤 기업가치가 올라가, IPO 흥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