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 사진 = 카카오나우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 사진 = 카카오나우

#기부왕 김범수?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것"

#"라떼는..." 하지말고 동료를 믿어봐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할 것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최근 100여명 이상의 대규모 인턴 채용에 나선 카카오의 오너,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아 자신의 경영철학을 공개했다.


"라떼는 말이야 NO" 충고나 비판 대신 동료에 대한 믿음이 먼저 


24일 김 의장은 카카오가 운영하는 매거진 '카카오 나우'을 통해 "가진 능력보다 더 많은 성공, 부가 따라왔기 때문에 그 이상에 대한 사회 환원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라며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꿈을 가지고 카카오 창업에 참여했기 때문에 그 일환으로 기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간 김 의장은 카카오 관계사를 통한 사회적 활동(소셜임펙트)를 꾸준히 진행하는 동시에, 최근 코로나19 성금으로 40억원을 기부했다. 아울러 4월 들어선 100여명의 이상의 대규모 인턴 채용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단순히 젊은 가능성 있는 인재를 채용해 고용을 늘리겠다는 것만은 아니"라며 "우리 서비스 개발 노하우를 젊은 인재들에게 제공,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준비된 인재들을 육성해 사회에 내보내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의장은 "어른이 된다는 건 지혜로워진다는 의미"라며 "내가 아는 선에서 충고나 비판 또는 판단을 해선 안된다"며 기업 경영철학에 대한 속내를 꺼냈다. 

그는 "나때는 말이야, 라는 얘기를 다들 많이 하는데 나는 카카오톡 초기엔 아이디어를 직접 냈지만, 지금은 입을 다물고 있다"며 "사용자들과 접점이 더 있는 크루가 더 많은 아이디어와 노하우가 있을 것이라고 신뢰하기 때문에 다 맡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초반에는 쉽지 않았다. '왜 안되고 있을까' 하는 조급함도 있었지만 지금은 기다리게 된다"며 "내 생각과 다른 더 중요한 게 있을 거란 믿음"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보통 힘들때 경청과 공감, 지지 3가지 원칙을 따른다"며 "힘들겠구나, 어렵겠다, 하지만 그래도 잘할 수 있을거야라는 조언을 많이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배는 항구에 정박할 때 가장 안전하지만, 그것은 배의 존재 이유가 아니다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까지, 연이은 성공신화를 이뤄낸 김 의장은 자신의 인생을 지탱해줬던 명문장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의장은 "20대 때 가장 영감을 줬던 문장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있다'라는 것이었다"며 "자극이 온다고 무의식적인 반응을 하는 대신, 그 반응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정체성이 더욱 견고하게 쌓이는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전환점이 됐던 시기로 네이버를 떠날 때를 꼽으며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룬뒤 어떤 삶을 살아야 하나 고민하다 만난 문장이 배는 항구에 정박할 때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그것은 배의 존재 이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장이 나를 다시 이 세상 속으로 끌고온 원동력이 됐다"며 "여기서 멈추지 말고 항해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자라는 이야기에서 영향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장은 현재 자신의 카톡 프로필 상태 메시지이기도 한 명문장도 소개했다. 그는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라는 문장에서 삶에 대한 전반적인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며 ''진정한 성공이란게 이런 거구나'라는걸 단비처럼 반갑게 정리해준 문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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