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을 열었더니 '동네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마감세일 아이디어 앱으로 옮기다

#배민에 다친 마음 여기서 위로받자

#싼 데, 더 싼 곳 찾는 사람이 바로 저예요


사회초년생 시절, 퇴근 이후 백화점과 대형마트 식품코너를 자주 기웃거리곤 했다. 마감시간이면 어김없이 완성된 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불타는 금요일에도 그리 특별한 일은 드물었으니 백화점에서 마감세일 음식들을 쓸어 와 '집콕'하며 주말동안 넷플릭스나 보는 게 최고의 낙이었다. 

그런데 내가 마감세일로 푼돈 아낄 궁리나 할때 누군가는 이런 아이디어를 플랫폼 서비스로 발전시켜 투자도 받고 돈도 벌고 있었다. 오늘 소개할 '라스트오더' 이야기다.


집 근처 음식점 최대 80%까지 할인


마감세일 앱 '라스트오더'는 2017년 5월 출시된 서비스다. 주변 동네 식당이나 카페 등 마감 세일 상품을 30%에서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다. 앱을 통해 결제가 이뤄지고 방문시간을 정해 매장에서 먹거나 포장할 수 있다. 

마감세일 앱 '라스트오더' 화면/사진=김임수 기자
마감세일 앱 '라스트오더' 화면/사진=김임수 기자

라스트오더와 제휴를 맺은 음식점과 카페는 그날 남은 재고를 해결할 수 있어 좋다. 앱 이용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살 수 있어서 좋다. 남는 식재료가 버려지는 것을 줄일 수 있으니 지구에도 좋은 그야말로 1석 3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타를 맞은 동네 자영업자 사장님을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으니 어쩌면 1석 4조일수도.

최근 라스트오더는 롯데백화점, 롯데슈퍼, 세븐일레븐과 제휴를 맺어 사용 범용성이 높아졌다. 싼맛에 먹는 편의점 도시락을 더 싸게 먹는 사람, 그게 바로 나다. 


성수역에서 앱을 열었더니... 대림창고가 '딱!'


스타벅스를 신봉하는 나에게 라스트오더는 동네의 작은 카페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준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칠 동네 카페를 '라스트오더'에서 만나면 반갑다. 이런 곳들은 마감세일을 통해 재고를 줄이는 목적보다 플랫폼을 통해 카페 자체를 홍보하려는 목적이 커보이기도 한다. 

사진=김임수 기자
사진=김임수 기자

성수역에서 앱을 열어보니 힙스터들의 성지인 '대림창고'와 같은 제법 이름난 곳들도 라스트오더와 제휴를 맺고 있었다. 푼돈은 아끼지만 헛돈도 많이 쓰는 기자에게 안성맞춤인 곳이다. 아직은 제휴 음식점들이 그리 많지는 않고, 인기있는 곳들은 금방 마감되곤 한다.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1인 가구 비율은 29.3%, 10가구 중 3가구는 1인 가구다. 요리보다 외식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배달의 민족, 요기요같은 배달앱이 대세가 되면서 한 끼에 1만5000원이 우스운 세상이 됐다. 배달음식을 먹고 난 후 쌓여있는 플라스틱 용기를 보면 지구에 미안한 마음도 자꾸 커진다.

그런 의미에서, 지구라는 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라스트오더' 앱을 열고 동네에 살만한 물건이 있는지 살필 요량이다.


김임수 기자 imsu@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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