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네이버통장 출격, 멤버십 파워는 이제부터?

사진 = 네이버
사진 = 네이버

 

#멤버십 출시 초반, 바이브-시리즈 이용자는 그대로 

#멜론+카카오페이지 이용자 오히려 급증 

#네이버통장에 쏠리는 눈... 멤버십 파워는 이제부터!


네이버쇼핑 적립부터 웹툰과 음원, 영상서비스, 네이버 클라우드까지 더해져 국내 인터넷 서비스 시장을 '올킬'할 것으로 예상됐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출시 초반 사용성 확대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멤버십 핵심으로 꼽혔던 네이버 콘텐츠의 이용자가 지난 1일 멤버십이 출시된 이후에도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다만 네이버통장이 8일 오후 출시되고, 네이버쇼핑에 담긴 혜택은 기대이상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아 멤버십 흥행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터운 유튜브 멜론의 벽... 멤버십에도 네이버 콘텐츠 이용자는 그대로 


8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출시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멤버십에 포함된 네이버 콘텐츠 서비스 일간순이용자(DAU, 구글 안드로이드 기준)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멤버십 회원들이 가장 선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음원서비스 바이브의 DAU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모두 13만명대를 유지했다. 오히려 카카오 멜론이 지난 1일 DAU가 244만명으로 전일대비 20만명 가량 급증하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출시를 무색하게 했다. 

네이버 시리즈온 또한 기존 DAU가 유지되며 특별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네이버의 웹툰 웹소설 경쟁사인 카카오페이지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출시된 지난 1일 DAU가 163만명으로 치솟으며 전일대비 15만명 가량 폭증했다. 

이들 서비스 모두 iOS 이용자 수치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국내 모바일 이용자의 약 70% 이상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한다는 점과, 오히려 카카오 콘텐츠 이용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을 미뤄보면 콘텐츠 분야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출시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 네이버
사진 = 네이버

 


결국 멤버십 흥행 여부는 '쇼핑'에 달렸다 


사실 관련업계에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대해 콘텐츠 구독 자체로는 매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멤버십 내 바이브 음원스트리밍이 월 300회 듣기로 제한된데다, 멜론이 최근 차트 개선 이외에도 장기이용자에 대한 프로모션을 지속해왔기 때문에 시장을 흔들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영상서비스는 이미 유튜브-넷플릭스 양강체제가 굳건하고 이용자의 구독 습관화가 뿌리를 내린 탓에 오리지널 콘텐츠가 빈약한 네이버로 이동하는 사례는 많지 않을 것으로 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리즈온 캐시 3300원으로 볼만한 콘텐츠가 많지 않고 바이브 음원 스트리밍 횟수를 제한했다는 점에서 네이버가 많이 아낀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특별한 업무 목적이 아니라면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100GB 추가이용권이 미끼가 될 가능성도 크지 않아, 멤버십은 결국 쇼핑 회원의 몫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월 4900원을 지불해야하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혜택은 쇼핑에 몰려있다. 멤버십 회원은 네이버쇼핑 결제액 기준, 월 20만원 한도로 최대 8.5% 적립이 가능하며 월 20만~200만원 결제 시에도 최대 5.5% 적립이 가능하다. 8.5%라는 적립률은 네이버페이 5만원 이상 계좌충전과 MY단골스토어 쇼핑 등 여러 조건이 붙지만 그냥 간단하게 멤버십에 가입하고, 네이버쇼핑에서 생필품을 가볍게 구입하면 5%가 적립된다고 이해하면 된다. 

특히 8일 오후 출시되는 네이버통장과 연계될 경우, 네이버쇼핑 이용자가 체감하는 혜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네이버가 내놓는 첫 금융서비스 네이버통장은 한시적으로 최대 100만원까지 CMA 이자 3% 제공과 더불어 네이버 포인트 충전 결제 시 3%를 포인트로 추가 적립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벤트가 종료되는 9월부터는 네이버페이 구매 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차등 지급될 예정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멤버십 출시에 이어 네이버페이 추가 적립을 제공하는 네이버통장까지 더해지면서 인프라를 통한 커머스 락인 효과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멤버십과 통장의 연계를 통해 네이버쇼핑 및 네이버페이와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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