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관람 문화
5G 핵심 서비스로 부상한 '실감형 콘텐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이통3사가 '5G 실감형 콘텐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5G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5G 시장에서 차별성을 강조한 실감형 콘텐츠들을 대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통3사는 온라인 콘서트와 AR 뮤지컬, 랜선 전시 등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을 접목한 5G 실감형 콘텐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그토록 찾아헤메던 5G 킬러 서비스가 코로나19 시대와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실감형 콘텐츠'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5G 킬러 콘텐츠로 실감형 콘텐츠가 떠오르면서 부진했던 5G 가입자 확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글로벌 실감형 콘텐츠 시장은 2017년 33조원에서 2023년 411조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3사는 코로나19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는 5G 실감형 콘텐츠를 더욱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실감형 콘텐츠로 온라인 콘서트-문화유산 본다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가 슈퍼주니어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에서 3D 혼합현실 공연을 선보였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가 슈퍼주니어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에서 3D 혼합현실 공연을 선보였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온라인 유료 콘서트인 '비욘드 라이브'에서 실감형 콘텐츠 기술을 선보였다. 이달 초 SK텔레콤은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슈퍼주니어 온라인 콘서트에서 3D 혼합현실 공연을 진행했다. 지난 4월말부터 가동한 혼합현실 제작소 '점프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온라인 라이브 공연에 적용한 첫 사례다.

비욘드 라이브는 전세계 온라인 관객 수가 12만3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SK텔레콤은 3D 혼합현실로 전세계 온라인 관객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혼합현실 기술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혼합현실 콘텐츠가 공연과 영화,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지난 3월 덕수궁에 AR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AR 덕수궁'을 시범운영했다. 이 기술로 이용자들은 덕수궁에 직접 가보지 않고도 덕수궁의 전경을 스마트폰을 통해 상세히 둘러볼 수 있다. 덕수궁 내 12개 건물과 6만 1205㎡에 달하는 공간을 손 위에 올려놓고 자유자재로 볼 수 있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앞으로도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B2B 고객을 대상으로 혼합현실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5G 이용 고객의 실감미디어 경험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며 "5G라는 빠른 속도 기반으로 5G 실감형 콘텐츠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있다"고 말했다.


KT, 기술 전시도 '랜선 관람' 으로


KT 퓨처온의 도슨트가 언택트 R&D 전시 투어 참가자에게 리얼360으로 KT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KT제공
KT 퓨처온의 도슨트가 언택트 R&D 전시 투어 참가자에게 리얼360으로 KT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KT제공

KT는 비대면 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문을 열지 못했던 '퓨처온'과 '5G 오픈랩'을 '언택트 연구개발(R&D) 전시 투어'로 개방했다. KT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VR AR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홍보하고 이를 사업까지 연결하기 위해 퓨처온과 5G 오픈랩을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퓨처온과 5G 오픈랩을 방문한 기업이 크게 줄었다. 일부 관람 요청은 왔으나 KT연구개발센터 방역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사실상 운영을 중단한 상황에 가까웠다. 

KT는 이를 해결하고자 언택트 R&D 전시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오프라인 전시와 동일하게 참가자가 투어 중 언제든지 영상통화와 채팅을 통해 전시 아이템 및 솔루션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청하거나 궁금한 부분을 즉석에서 질문하고 답을 들을 수 있다.

홍경표 KT 융합기술원 원장은 "KT는 5G에 인공지능를 결합한 다양한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언택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의 앞선 ICT 기술력을 언택트 솔루션을 통해 전 세계에 전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KT는 지난 주말 '온라인 라이브 대학 축제'를 진행하기도 했다. 실시간 방송을 통해 고려대와 연세대의 라이벌 매치 및 화합 응원전 등 두 대학의 전통적인 응원 축제를 재구성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최초로 '뮤지컬' AR콘텐츠 제작한 LG유플러스


/사진= LG유플러스 제공
/사진=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뮤지컬을 AR 콘텐츠로 제작했다. 올해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모차르트!'를 AR로 제작한 것. 관람객들은 U+AR앱을 통해 구현되는 뮤지컬 배우들의 실사기반 3D 콘텐츠를 360도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최윤호 AR VR서비스담당(상무)는 "뮤지컬 작품과의 콜라보 작업을 통해 관객들에게 AR기술로 새롭고 생생한 경험을 제공하게 됐다"며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의 협업을 통한 5G콘텐츠의 활성화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콘서트장을 가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AR을 통해 좋아하는 가수를 집안으로 불러와 실감나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AR라이브 콘텐츠 'ARtist'도 U+AR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실력파 뮤지션들의 라이브 콘텐츠를 제작한 음악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와 함께 AR 라이브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고, 앞으로 U+AR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편곡의 라이브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지난해 AR VR 분야에 각각 100억원을 투자하고 3000여편의 관련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5G 실감형 콘텐츠 및 기술 개발에 2조6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언택트 때문에 5G 문화 콘텐츠 사용률이 높아졌다"며 "현재 다른 문화 사업체들과 협업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실감형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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