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ESHOOTS.COM on Unsplash
사진=JESHOOTS.COM on Unsplash

#구글 시크릿모드도 믿을 수 없다

#줄줄 새는 개인정보 어떻게 막을까

#맞춤광고 없애는 법 알려드립니다


글로벌 IT 기업 구글이 수조원대 집단 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달 초 미국에서 구글이 시크릿모드에서도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하고 있다는 소송이 제기됐다. 외신에서는 이번 소송이 집단 소송으로 인정될 경우 보상금 규모가 최소 50억달러(약 6조원)에 달할 수도 있다고 전하고 있다.


개인정보 안 지켜주는 시크릿모드


구글 시크릿모드는 크롬 브라우저 기능 중 하나다. 시크릿모드를 이용할 경우 구글은 방문 기록이나 쿠키 데이터 등 개인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구글이 시크릿모드에서도 광범위하게 개인정보를 몰래 수집했다고 주장한다.

구글은 이번 소송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시크릿모드에서도 이용자의 활동 정보가 수집될 수 있다고 분명히 설명했다는 것이다. 실제 크롬에서 시크릿모드를 열면 방문한 웹사이트나 회사, 인터넷 서비스 업체(ISP) 등에서 활동 내역을 확인할 수도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시크릿모드는 구글 브라우저에 기록을 남기지 않는 것일 뿐, 개인정보 수집의 위험에서 완벽하게 자유롭지 않은 서비스인 셈이다.

사진=크롬 브라우저 앱 화면 캡처
사진=크롬 브라우저 앱 화면 캡처

구글은 나에 관한 모든걸 알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 인터넷 사업자들이 개인정보 활용 동의를 통해 수집하는 정보의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용자의 검색 기록 및 위치 정보 등을 기반으로 성별, 나이, 사는 곳과 같은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급여수준이나 관심사, 건강 상태 심지어 연애 중인지 아닌지도 유추한다.

이 같은 개인정보 분석을 바탕으로 '부동산에 관심이 많고 강남구로 출퇴근하는 30대 남성' '아침에 지하철 2호선으로 출근하며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20대 여성' 등 정밀하게 분류해 광고주를 위한 디지털 광고(맞춤광고)에 사용한다.

웹서핑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이러한 맞춤광고에 노출된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어제저녁 면도기를 검색했는데, 다음날부터 세상의 모든 면도기 브랜드 광고가 인터넷에서 나를 따라다니는 식이다. 최근 딥러닝 등 기술의 고도화로 맞춤광고는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어 가끔씩 소름끼칠 정도다. 

구글이 맞춤광고를 위해 수집해 놓은 개인정보들/사진=김임수 기자
구글이 맞춤광고를 위해 수집해 놓은 개인정보들/사진=김임수 기자

다행인 점은 이런 맞춤광고를 제어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 역시 광고 개인 최적화 패널에서 검색 기록을 수집 분석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구글 계정 페이지에서 데이터 및 맞춤 설정으로 이동, 광고 개인 최적화 패널에 들어간 뒤 사용 안함으로 설정하면 된다. 이 패널에 들어가면 구글이 나에 관해 수집해 놓은 정보들을 볼 수 있고, 자주 뜨는 특정 브랜드 광고를 차단하는 것도 가능하다.


페이스북, MS 맞춤광고 ‘우리 그만 만나’


구글과 함께 전세계 디지털 광고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페이스북 역시 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을 바탕으로 맞춤광고를 끊임없이 띄운다. 페이스북에서는 이 같은 활동을 온라인 관심사 기반 광고라고 표현한다.

페이스북의 광고 역시 설정을 통해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는데, 구글과 달리 한쪽 구석에 꼭꼭 숨겨놓아 쉽사리 찾기 힘든 구조다. 페이스북이 공식적으로 설명해 놓은 광고 설정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페이스북 오른쪽 상단 ▼아이콘을 클릭한다
2. 설정과 공개 범위 > 설정을 선택한다
3. 왼쪽 사이드바에서 광고를 클릭합니다.

그런데 웹에서는 아무리 찾아도 사이드바에서 광고 탭을 찾을 수가 없다. 같은 방법으로 스마트폰 앱에서는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3단계를 거쳐야 설정할 수 있는 페이지를 만날 수 있다. 개인정보 수집에 관한 페이스북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페이스북 앱 화면 캡처
사진=페이스북 앱 화면 캡처

마지막으로 윈도우10 운영체제 자체에서도 맞춤광고를 위한 개인정보 설정 창이 있다. 설정 앱(윈도우+I)을 열고 개인정보 탭을 클릭하면 맞춤형 광고를 표시하도록 허용 등의 옵션을 변경할 수 있다. 운영체제 내 앱에 뜨는 광고에 개인정보를 활용하겠다는 것인데 원하지 않는다면 꺼두는 것이 좋다. 

사진=윈도우10 화면 캡처
사진=윈도우10 화면 캡처

앞서 설명한 조치들은 개인정보 수집을 통한 맞춤광고를 줄이는 조치일 뿐, 해당 서비스에서 광고를 완전히 없애주는 것은 아니다. 맞춤광고를 끄면 나의 관심사와 상관없이 대기업 캠페인이나 유명 브랜드 등 다소 엉뚱한 광고가 뜰 수도 있다. 이미 맞춤광고에 익숙한 MZ세대의 경우 맞춤광고를 또 다른 정보 탐색의 기회로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아재 반열에 올랐다면 가능한 모든 맞춤광고 기능을 OFF하고 웹브라우저 검색 기록 및 쿠키 데이터까지 삭제한 뒤 편안한 잠자리에 드시길 바란다.

 

김임수 기자 imsu@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