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클라우드에 AI 기술력 얹어 B2B 시장 확대
카카오, 데이터 활용 역량 향해 기업들 잇단 '러브콜'

아모레퍼시픽 안세홍 대표이사(왼쪽)와 네이버 한성숙 대표이사가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 안세홍 대표이사(왼쪽)와 네이버 한성숙 대표이사가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아모레퍼시픽 제공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소비자 대상(B2C) 서비스에서 쌓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외부 기업 및 기관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을 돕는 지원군으로 나서고 있다.


네이버-아모레퍼시픽 '뷰티 동맹'


지난 23일 네이버는 아모레퍼서픽과 상호 우호관계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은 온오프라인 유통을 연계한 시너지 강화, 데이터 기반의 신규 브랜드 및 상품 개발, 해외 시장 공동 진출 등에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네이버의 '브랜드스토어'와 '라이브 커머스'를 활용해 온라인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아리따움' '오설록' 등 자사 주요 오프라인 매장 내에 네이버페이 도입을 검토한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본사와 가맹점 간 효율적 소통을 위해 네이버 기업용 메신저 '라인웍스' 도입도 검토 중이다. 향후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의 클라우드 플랫폼 등 B2B 인프라를 연동해 업무 환경을 디지털로 전환할 계획이다.


클라우드에 AI 얹어 B2B 시장 공략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CaaS 고성능 서버실 / 사진 = NBP 제공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CaaS 고성능 서버실 / 사진 = NBP 제공

이처럼 네이버는 음성인식, 번역, 챗봇 등 AI 기술을 얹은 클라우드 플랫폼을 바탕으로 금융, 전자, 교육,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B2B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우리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국대 3대 은행에 AI 서비스 제공에 나섰고, LG전자와도 AI, 로봇, 소프트웨어(SW)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 '각'과 함께 현재 아시아 최대 규모로 건립 중인 제2 데이터센터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필수 인프라인 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NBP는 한화생명의 보험코어시스템에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으로 구축하는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보안 등 기준이 엄격한 금융회사 최초로 기간계 핵심업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업무 환경 확산에 따라 업무 협업 툴 '라인웍스'와 메신저 그룹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 등도 국내외에서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카카오-한국은행 'AI 동맹'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백상엽 대표(오른쪽), 한국은행 윤면식 부총재가 인공지능 기술 협업과 연구에 관한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제공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백상엽 대표(오른쪽), 한국은행 윤면식 부총재가 인공지능 기술 협업과 연구에 관한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제공

같은 날 카카오의 B2B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한국은행과 AI 기술 협업과 연구에 관한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한국은행의 업무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다양한 AI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카카오와 경제 금융 분야의 노하우와 AI 학습데이터를 공유하고, 빅데이터, AI 등을 연구할 별도 조직을 설치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다양한 AI 기술을 단계적으로 활용해 한국은행의 업무 수행 및 정책 결정을 지원한다. 우선 기계번역 기술을 활용한 문서 번역, 음성인식(STT·speech to text) 기술을 활용한 회의록 작성, 인공지능 큐레이터 'AI 도슨트' 등 사용자 맞춤형 AI를 개발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금융 관련 정책 분야에 필요한 AI 기술 협력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 AI-빅데이터 기술 잇단 '러브콜'


카카오의 기업용 메신저 '카카오 워크' /사진 =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의 기업용 메신저 '카카오 워크' /사진 =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12월 출범 후 올 상반기 동안 특허청, NH투자증권, LG전자, 삼성물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및 기관과 13건의 업무협약을 맺고 B2B 사업 보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다양한 기업 파트너에게 데이터를 활용, 분석하는 노하우를 전수하고, 맞춤형 데이터 서비스 및 기술을 제공하면서 전 산업 분야와 디지털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카카오i' 플랫폼은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음성 시각 대화 번역 음악 등의 엔진 기술을 챗봇, 보이스봇 등과 결합해 제공한다.

올 하반기에는 기업용 메신저 '카카오워크'와 기업용 클라우드 솔루션 '카카오i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플랫폼 '카카오i 인사이트' 등을 기업용 솔수션을 대거 선보이며 B2B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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