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빗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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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코빗이 재도약을 준비한다. 부진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공격적인 개발력 확충을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주주인 엔엑스씨가 추가 자본금을 수혈키로 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빗의 대주주인 엔엑스씨가 조만간 추가적인 자본투입에 나설 예정이다. 추가적인 투자액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100억원 수준의 추가 자본금 납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세진 코빗 대표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올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특금법과 세제개편을 앞두고 의미있는 구조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코빗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보수적이고 안전한 거래소 이미지를 구축해왔으며 이제 그동안 우리가 만들어 놓은 이 건전한 토대 위에서 역동적인 변화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사 주주도 코빗의 이런 의지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추가적인 자본투입에 긍정적인 의사결정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코빗은 엔엑스씨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아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이 내년 3월에 시행되는 만큼 이에 맞춰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특금법 개정안은 가상자산 사업자를 규정하고, 사업자의 의무를 규정하는 법률이다. 특히 가상자산 사업자는 금융정보분석원에 영업신고를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시중은행과 실명확인가상계좌 계약을 맺어야 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을 받아야 한다.

코빗은 이미 계좌와 인증이라는 두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는 사업자다. 게다가 코빗은 최근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고도화하면서 제도권 진입을 위한 단계를 차분히 밟아가고 있다.

우수 인력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용자들이 이용하기 편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이용자인터페이스(UI)와 이용자 경험(UX)를 고도화하고 있다. 모바일 앱 개선 작업도 한창이다.

아울러 코빗은 엔엑스씨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엔엑스씨는 코빗 외에도 유럽 가상자산 거래소인 비트스탬프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디지털 자산 관리 플랫폼을 개발주인 '아퀴스'도 엔엑스씨 계열사다. 국내 최대 게임사 중 하나인 넥슨 역시 엔엑스씨 계열사이기도 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엑스씨가 코빗을 인수한 이후 코빗의 기업가치는 지속 하락하고 있지만 올해 신임 대표를 선임한 만큼, 추가 자본금 납입으로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셈"이라며 "업비트와 함께 지분구조가 가장 투명한 거래소인데다, 그동안 보수적으로 운영해온 거래소인 만큼, 특금법 이후 가상자산 제도화 시점에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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