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서비스 많아질수록 데이터 더 쌓인다

#금융-배달 등 소비자 중심이 경쟁력

#비대면의 끝판왕 '로봇'이 온다 


비대면 서비스 시대 식당 풍경이 바뀌고 있다. 모바일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까지 한번에 해결한다. 기다리면 로봇이 음식을 테이블까지 배달해주고 간다. 그리고 결제 포인트도 득템. 내 데이터는 또 쌓였다. 

3일 부산 파크하얏트호텔에서 '디지털 시대, 유통과 물류 그리고 모빌리티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라는 주제로 비욘드엑스 라이프 플랫폼 컨퍼런스가 열렸다. 컨퍼런스의 두번째 세션에서는 위와 같이 달라진 풍경과 관련된 비즈니스에 대한 시각이 공유됐다. 특히 핵심 키워드로 ▲데이터 ▲소비자 ▲로봇 등이 꼽혔다.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가 늘어날 수록 데이터 더 쌓인다


한국 사회에서도 재택 근무가 보편화되고 중장년층도 모바일 앱을 켜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새롭게 '경험'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결제에 이어 주문까지 '비대면'으로 하는 시대가 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연구소 소장 / 사진=문정은 기자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연구소 소장 / 사진=문정은 기자

이 소장은 "올해 1분기 카카오페이 결제 규모만 14조원, 네이버페이는 5조원 이상이었으며, 이는 전년대비 모두 늘어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비대면으로도 주문하고 있으며 이전에는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새롭게 경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모바일 데이터는 계속 쌓이고 있다. 이에 김상윤 하나금융융합기술원 기술전략 셀장은 소셜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등을 통해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한 미국 핀테크 기업 '렌도'를 소개하며 데이터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금융 데이터를 금융 서비스를 만드는 데 활용하는 것이다.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는 더 촘촘해진다


'데이터' 사업은 국내 하반기부터 본격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오는 8월 데이터3법 시행으로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 기반 금융 서비스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김상윤 하나금융융합기술원 기술전략 셀장 / 사진=문정은 기자
김상윤 하나금융융합기술원 기술전략 셀장 / 사진=문정은 기자

김상윤 셀장은 "특히 비대면 거래 정보들은 이용자들의 자본 정보를 수반하는데, 이에 유통 영역에서도 금융 서비스를 어떻게 붙여야 하는지 고민을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스타벅스 이용자들이 결제를 위해 충전해놓은 규모가 글로벌 기준 1조원인 점을 주목하며, 이러한 데이터들이 다른 데이터와 결합하면 초개인화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송 트렌드 또한 '디지털' 중심으로 변하면서 소비자 중심 서비스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러 배달앱이 등장하더니, 걸어가기에는 멀고 귀찮은 어정쩡한 배송 서비스를 해결하고자 나타난 배송 스타트업도 있다. 

소비자 중심의 패러다임 변화는 물류 센터에서도 볼 수 있다. 김현우 한진 사업총괄부 담당 상무는 "과거 물류 센터는 항만이나 지역의 거점에 위치했다면, 최근에는 소비자가 밀집돼 있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인구가 밀집해 있는 매장들이 온라인 마켓의 물류 센터 역할을 겸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물류 또한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언택트 비즈니스의 핵심일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비대면 끝판왕 '로봇' 


더 나아가 배송도 로봇이 해주는 미래에 대한 시각도 공유됐다. 이재호 소장은 "특히 '이행' 부문의 비대면화에서 '자율주행 로봇'이 주목받고 있다"며 "카카오모빌리티 또한 자율주행 파트가 있어, 이 이행 부문을 담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자율주행 부문은 카카오모빌리티와 같은 IT 서비스 기반 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기업들이 나서 전쟁을 벌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왼쪽부터)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연구소 소장, 김상윤 하나금융융합기술원 기술전략 셀장, 김현우 한진 사업총괄부 담당 상무,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 본부장 / 사진=남도영 기자
(왼쪽부터)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연구소 소장, 김상윤 하나금융융합기술원 기술전략 셀장, 김현우 한진 사업총괄부 담당 상무,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 본부장 / 사진=남도영 기자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 본부장은 "자율주행은 우버의 핵심 사업부분이고, 아마존과 테슬라 등이 앞다퉈 경쟁하고 있다"며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 4대 변화로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초연결, 차량공유, 친환경이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량 공유 서비스 또한 '공유'와 '자율주행'을 합친 형태로 테슬라와 우버가 경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테슬라는 로봇과 택시의 합성어로 자율주행차와 택시 서비스를 결합한 '로보택시'를 선보였고, 이를 기반으로 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에서도 드론을 이용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점을 주목하고 있는 점을 들어, 그는 물류업과 자동차 기업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점도 강조했다. 

 

부산=문정은 기자 m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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