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
아마존웹서비스(AWS)

#전세계 네번째로 4개 이상 AZ 갖춰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시장 공략 박차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각축장 된 한국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늘리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AWS는 온라인 기술 교육 세션을 통해 '서울 리전'에 네번째 가용영역(AZ)을 신규 개설했다고 밝혔다.

AWS는 전세계 지리적 위치 여건을 고려해 2개 이상의 AZ로 구성된 '리전'을 구성한다. 각 AZ는 완전히 격리된 한개 이상의 데이터센터 모음으로 구성되며, 독립된 전원 공급 시스템을 보유하고 초고속 광통신 전용망으로 연결된다.

지난 2012년 국내 사무소를 열고 한국에 첫 진출한 AWS는 2016년 2개의 AZ로 구성된 '서울 리전'을 설치해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추진해왔다. 이후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한 AWS는 지난해 5월 세번째 AZ 추가에 이어 이번 네번째 AZ까지 계속해서 서울 리전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AZ 확장을 통해 서울 리전은 미국 버지니아 북부와 오레곤, 일본 도쿄에 이어 4개 이상 AZ를 둔 전세계 네번째 리전이 됐다.

윤석찬 AWS 수석 테크에반젤리스트는 "한국 고객의 증가하는 높은 요구에 더욱 부응하기 위해 서울 리전에 네번째 AZ를 새로 개설한다"며 "서울 리전의 신규 AZ를 통해 한국 고객들은 더욱 높은 확장성과 내결함성을 갖춘 고가용성 애플리케이션을 설계 할 수 있는 유연성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 공 들이는 '공룡' AWS


세계 1위 클라우드 업체인 AWS가 서울 리전을 계속 확장하는 이유는 한국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내수 시장 자체는 작지만 삼성, LG 등 세계적인 제조사들이 자리하고 있고, 인터넷, 게임 등의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글로벌 기업들의 테스트베드 무대가 되고 있다. AWS는 이미 국내에서만 수만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WS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재 전사적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LG, 대한항공 등 국내 대기업들과도 협력 중이며, 최근 KB국민은행과 손잡고 보안 등의 조건이 까다로운 금융권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이밖에 SK텔레콤은 AWS와 손잡고 초저지연 특성을 가진 '5G 모바일 엣지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공영 TV 방송사인 KBS도 지난 2017년부터 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를 AWS로 이전하고 있다.

선영진 KBS 디지털 미디어국 부장은 "기존 인프라 환경에서는 아시안게임과 같은 큰 이벤트를 위해 장비를 단기간으로 임대해서 서비스했지만 AWS 클라우드에서는 클릭 몇 번으로 간단하게 이 모든 작업을 할 수 있었다"며 "자원을 사용한 시간만큼만 과금하기 때문에 이벤트성 서비스에 대해 기존 대비 약 50% 이상의 비용 절감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서비스 해외 진출 도우미로 활약


AWS는 기업들이 컴퓨팅 인프라를 빌려쓰는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한 원조 기업으로, 현재 가장 많은 종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국내 기업들이 AWS를 활용하는 이유로는 사업의 성장 속도에 따라 유연하게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고, 해외 진출에도 용이하다는 점 등이 꼽힌다.

일례로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 중 하나인 마켓컬리는 AWS를 통해 주문 및 배송 확장 과정의 다양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임상석 마켓컬리 CTO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켓컬리를 찾는 고객이 늘어났지만 AWS가 제공하는 유연한 인프라 및 쉬운 확장으로 인해 별다른 문제없이 고객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AWS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해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기능들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엔엑스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
비엔엑스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

글로벌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플랫폼 부문 자회사인 비엔엑스(beNX)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와 팬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을 운영하고 있다. 위버스는 지난 2019년 오픈 이후 9개월 만에 총 가입자 700만명, 하루 평균 방문자 150만명의 플랫폼으로 성장했고, 위버스샵 역시 월 거래 규모가 25만회에 달하고 있다.

서우석 비엔엑스 대표는 "많은 숫자의 글로벌 팬들이 아티스트의 콘텐츠와 공식 상품이 공개되는 시점에 맞춰 매우 짧은 시간 내에 동시 방문하는 패턴을 보인다"며 "평소 대비 많게는 100배 이상에 달하는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AWS를 통해 안정적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리소스 관리를 자동화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빅테크 전쟁터 된 한국 클라우드 시장


이미 한국의 클라우드 시장은 AWS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글로벌 2위 클라우드 기업으로 AWS를 바짝 뒤쫓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현재 부산에 직접 데이터센터를 건립해 리전을 구축 중이며, 3위 구글 역시 지난 2월 서울에 리전을 개설한 이후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클라우드 업계 후발주자인 오라클도 지난해 '서울 리전'과 올해 '춘천 리전'을 연달아 개소하며 한국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들은 제조, 유통 등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비롯해 게임, 인터넷, 스타트업 등 규모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규제 문턱이 낮아진 금융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며, 앞으로 공공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당국과 인증 문제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 소개 / 자료 = 기재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 소개 / 자료 = 기재부

국내에도 네이버, NHN, KT 등이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 해외 서비스 대비 인프라 규모나 서비스 종류는 부족하지만, 로컬 기업다운 빠른 사후대처와 데이터 보안 등을 강점으로 앞세워 틈새 시장을 공략 중이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최근 정부가 '한국판 뉴딜' 정책의 양대 축 중 하나로 '디지털 뉴딜'을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앞으로 대규모 국비가 투입될 공공영역에서 외산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체 한 관계자는 "디지털 뉴딜 등을 통한 공공영역의 클라우드 확산으로 사업 확대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제조, 교육, 의료 등 국내에 특화된 영역에서 외국계 기업과 차별화된 강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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