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핀테크' 파고드는 두나무

#인력 충원에도 적극적

#'비상장 주식-가상자산 재테크' 주목


내로라하는 IT 기업들의 금융 전 분야로 뛰어드는 가운데 조금은 새로운 재테크 분야에 발을 담그는 기업이 있다. 두나무다. 

두나무가 주목하는 기술은 '블록체인'이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거래 가능한 비상장 주식 거래 규모를 확 늘리고,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으로 할 수 있는 재테크 서비스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근 블록체인과 핀테크 분야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반기 '증권플러스 비상장' 더 확장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게임즈나 크래프톤과 같은 기업공개(IPO)를 앞둔 기업들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나 마켓컬리와 같은 유망 스타트업에 미리 투자하고 싶어 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직 상장되지 않은 비상장 주식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열풍을 타고 지난해 11월 출시된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거래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누적 가입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하더니, 지난달에는 월간활성이용자 수가 4만명을 넘었다. 

/ 사진=증권플러스 비상장 앱 캡쳐
/ 사진=증권플러스 비상장 앱 캡쳐

여세를 몰아 두나무는 연내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 비통일주권으로 발행된 '비상장 주식' 거래도 가능케 할 예정이다. 거래되는 주식 형태는 통일주권과 비통일주권으로 구분되는데, 통일주권은 증권법상 규정돼 있는 공통 양식에 맞춰 발행된 주식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현재 통일주권으로 발행된 비상장 주식만 지원하고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현재 잘 알려진 스타트업 중에서도 통일주권을 발행하지 않은 기업이 실제로 많다"며 "시장에서는 이러한 기업이 약 50만 종목이 넘지 않겠느냐고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성현 두나무 핀테크사업실 실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기업들이 통일주권이 아니더라도 전자적 방식으로 주주명부를 관리할 수 있고 투명하게 투자자들이 온라인으로 거래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서비스는 지난 4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블록체인 기술은 두나무 소속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이 개발한다.


업비트만 있는 게 아니다... 디파이도 지속 


사실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두나무가 가상자산 거래에만 신경쓰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수익은 시간이 지나면 '0'에 수렴할 수밖에 없다. 거래 매매 서비스에만 매달려서는 기업이 영속성을 가지기 어렵다는 것이 두나무의 생각이다.

그래서 두나무가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재테크 서비스(디파이)다. 두나무는 지난해 자회사 DXM을 설립하고 첫 서비스로 스마트 컨트랙트(조건부 자동계약체결) 기반 블록체인 지갑 '트리니토'를 내놨다. 이는 DXM 파트너사인 블록체인 기술 기업 오지스의 '오르빗체인' 기반으로 개발됐다. 

올해 2분기 기준 트리니토 내에서 비트코인(BTC) 다음으로 테라(KRT) 사용률이 높았다. / 사진=트리니토 미디움
올해 2분기 기준 트리니토 내에서 비트코인(BTC) 다음으로 테라(KRT) 사용률이 높았다. / 사진=트리니토 미디움

현재 트리니토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다이(DAI), 테라(KRT), 루나(LUNA) 총 6개 가상자산을 지원하고 있다. 이용자는 이 가상자산을 트리니토에 보관하고 해당 가상자산으로 '보상'을 받거나 보관한 가상자산을 담보로 다른 암호화폐를 빌릴 수 있다. 이 거래 내역을 오르빗체인 익스플로러에서 확인 가능하다. 

사실 두나무는 규제 불확실성 등으로 트리니토와 같은 디파이 서비스를 대외적으로 적극 알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향후 제도권으로 들어올 시기를 대비해 가상자산을 활용한 금융 성격의 서비스 기반을 마련하며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DXM 관계자에 따르면 트리니토가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하면서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고자 유입되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트리니토가 미디움을 통해 공개한 올해 2분기 현황에 따르면, 대차와 예치에 비트코인(BTC) 다음으로 테라(KRT)가 많이 활용됐다. 또 2분기에 테라(KRT)가 다른 자산보다 트리니토 내에서 높은 보상이 주어지는 자산에 포함됐는데, 이는 곧 테라(KRT)에 대한 대차 수요가 높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행보에 업계에서는 트리니토가 곧 거래소 연동과 더불어 여러 금융 성격의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두나무 측은 "디파이에 포함될 수 있는 여러 금융서비스와 거래소 연동 등을 염두에 두고는 있지만, 아직 구체화된 일정은 없다"고 답했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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