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텐센트
사진 = 텐센트

 

올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등장하는 모바일게임 신작 중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 출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2일 중국에서 출시되는 던파 모바일은 넥슨의 던파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넥슨이 직접 개발(네오플), 중국 텐센트가 현지 서비스를 맡는다. 

관련업계에선 중국 내 사전등록에만 무려 6000만명이 몰린 탓에 역대급 흥행을 점치고 있다. 넥슨이 던파 모바일을 통해 얻게될 추정 연수익만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이 올 상반기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둔 가운데, 던파 모바일이 최소한의 성과만 거둬도 연매출 4조원 달성이 확실시된다. 


던파 모바일이 대륙을 휩쓴다…역대급 매출 '기대감' 


11일 넥슨 던파 모바일의 중국 현지서비스를 맡은 텐센트에 따르면, 중국 내 던파 모바일 대기자수(사전등록)는 5990만명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5178만명, 통계청 기준)를 훨씬 뛰어넘는 숫자다. 출시 전날인 만큼, 마케팅 열기가 고조돼 이날 오후 중 600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중국 시장에서 가장 많은 사전등록수를 기록한 게임은 크래프톤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 텐센트(티미 스튜디오)가 제작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로 7000만명의 사전등록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리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IP를 보유한 크래프톤은 지난 1분기 텐센트로부터  약 4000억원의 로열티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약 7000억~8000억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넥슨이 던파 모바일로 중국에서 연 '1조 수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이유다.  

특히 넥슨의 던파 모바일은 배틀그라운드와 달리, 이미 10년전부터 '국민 IP'로 불릴 정도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흥행시킨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가 던파 모바일의 서비스도 맡고 있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현지 흥행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평가다. 

 

사진 = 넥슨
사진 = 넥슨

 


'던파 모바일'은 중국판 리니지…모바일 수요 흡수 가능성 'UP' 


넥슨은 지금으로부터 12년전인 지난 2008년 텐센트를 통해 PC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중국에 출시했다. 이후 지금까지 던전앤파이터를 통해 발생한 중국 누적 매출은 18조원에 달하며, 7억명의 글로벌 누적 이용자 중 90% 이상이 중국 이용자로 전해진다.

여기에 최근 중국 게임시장의 트렌드가 PC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어, 던파 모바일이 출시될 경우 중국 내 모바일게임 수요 대부분을 흡수할 공산이 크다. 국내 리니지 린저씨(리니지 올드 유저층)들이 리니지M-리니지2M에 대거 몰린 것과 같은 이유다. 

게임 시장조사 업체 감마데이터(伽马数据)의 모바일게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47억7000만위안(약 8092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49.5% 성장했다. 코로나19 이후, 매달 1조원에 달하는 매출이 오로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 

특히 중국 게임 이용자는 던파 모바일과 같은 RPG 게임장르를 가장 선호한다는 점도 던파 모바일의 흥행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바람의나라:연과 마찬가지로, IP에 향수를 갖고 있는 3040세대부터 1020세대까지 모두 품을 수 있다는 것. 실제 지난해 중국 모바일 게임산업의 장르별 점유율(IDC 산업전망연구원 통계)을 보면 ▲RPG(54%) ▲전략(14%) ▲카드(7%) 등 순으로 RPG 게임의 수요가 가장 높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넥슨 사옥/ 사진 = 넥슨

 


'V4'부터 '카트라이더·피파·바람의나라'까지…모바일 최강자로 '우뚝'


최근 수년간 넥슨은 인기 IP를 여럿 보유한 글로벌 게임사임은 분명했지만 핵심 플랫폼인 모바일에선 큰 힘을 쓰지 못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에 밀려 번번히 모바일 히트작 발굴에 실패했고, 던파 PC 매출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출시된 MMORPG 대작 'V4'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모바일게임 개발력 향상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 5월 출시된 카트라이더 IP 기반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캐주얼시장까지 사세를 확장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경우, 서비스 두달여 만에 누적 글로벌 이용자 수가 누적 1500만명을 돌파했고, 일간 최대 이용자는 357만명을 기록했다. 현재도 연일 100만명의 이용자가 몰리며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게임 중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7월에 출시된 바람의나라:연은 기존 MMOPRG 유저층인 3040세대를 넘어 1020세대와 여성층의 호응까지 얻어내며 국민 MMORPG 게임으로 거듭났다. 사실상 올해 출시된 국내 모바일게임 중 유일하게 리니지 지식재산권(IP)과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한 점이다.

이처럼 바람의나라:연(3위)과 V4(5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9위)가 국내 모바일 시장을 주도하면서 이제는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국내 최고의 모바일게임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중국 내 흥행이 확실시되는 던파 모바일까지 출시될 경우, 올해 넥슨의 모바일게임 실적은 역대 기록을 갱신할 공산이 크다.   

지난 6일 넥슨이 공개한 올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7301억원)의 30%가 모바일게임(2213억원)에서 발생했다. 매출 비중이 20%에 불과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이같은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은 올 하반기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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