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탭 S7' 시리즈 사전 판매를 18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탭 S7' 시리즈 사전 판매를 18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애플 게 섯거라'라 할 만해

#'삼성케어플러스'도 반가워

#'이것'만 지원된다면 완벽해!


삼성전자가 내달 3일 정식 출시하는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탭 S7' 시리즈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엄격한 급 나누기로 끝내 의문부호가 붙는 '갤럭시 노트20'과 달리 차별도 없고 가격 인상도 없다. 이번 '갤럭시 언팩 2020'의 '숨은 승리자'라는 말까지 나온다.

삼성이 갤럭시탭 S7 출시를 계기로 전세계 프리미엄 태블릿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애플 아이패드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급나누기' 없고 가격도 착하다


이번에 출시하는 갤럭시탭은 12.4형인 '갤럭시 탭S7+'와 11형 '갤럭시 탭 S7' 2종이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정도를 제외하고 두 제품 모두 동일한 스펙을 적용했다. 가격은 사양에 따라 '갤럭시 탭 S7'이 82만9400~99만9900원, '갤럭시 탭S7+'은 114만9500~134만9700원 사이에 형성됐다.

신형 '갤럭스탭 S7'에서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S펜' 성능 향상에 있다. 전작 대비 80% 빨라진 반응 속도로 지연없이 실제 펜으로 종이에 쓰는 것과 같은 필기감을 제공한다. 여기에 '덱스 모드'로 전환할 경우 단축키, 휠 스크롤, 드래그&드롭 등 PC와 동일한 인터페이스로 쉽고 빠르게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이번 갤럭시탭 출시를 앞두고 칭찬이 끊이지 않는 부분은 소프트웨어 지원에 있다. 기본앱인 '삼성노트'의 경우 PDF 파일을 불러와 메모하며 읽을 수 있고, 필기와 동시에 음성을 녹음한 뒤 싱크에 맞게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갤럭시탭 S7은 안드로이드 태블릿 최초로 '클립 스튜디오'를 지원한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탭 S7은 안드로이드 태블릿 최초로 '클립 스튜디오'를 지원한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기존 갤럭시탭 사용자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드로잉앱'도 들어갔다. 안드로이드 최초로 애니메이션 제작툴인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를 쓸 수 있고, 다양한 템블릿을 활용해 명함, 포스터, 섬네일 등을 제작할 수 있는 '캔바(Canva)'도 선탑재했다. 삼성이 태블릿 생태계 육성에 지지부진한 구글 대신 직접 '생태계'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언택트 시대 필수품인 태블릿, 경쟁 불붙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 및 원격 수업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태블릿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태블릿이 언택트 시대 필수품으로 여겨지면서 그동안 태블릿 보급에 소극적이던 업체들도 전향적인 자세로 바뀌는 중이다.

전세계 태블릿 시장은 사실상 애플의 무대였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태블릿 시장은 전년동기와 비교해 26.1% 증가했다. 업체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애플이 38%로 1위를 지켰고, 삼성전자 18.7%, 화웨이 12.7%로 뒤를 이었다. 

사실 아이패드 사용자에게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이 경쟁 제품으로 인식되지 못했다. 소프트웨어 지원 및 앱생태계 규모가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비교해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이다.

아이패드 사용자는 필기앱 '굿노트', 드로잉앱 '프로크리에이트', 동영상편집앱 '루마퓨전' 등을 통해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지만, 안드로이드 태블릿에서는 해당 앱을 대체할 만한 서비스를 찾기 어려웠다.

애플이 오랫동안 태블릿 보급에 공을 들인 결과 저가형인 '아이패드'와 대당 100만원이 훌쩍 넘는 '아이패드 프로' 모두 골고루 판매가 이뤄지는 반면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의 경우 저가형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하지만 이번에 삼성이 갤럭시탭 S7출시와 더불어 펜 성능과 같은 하드웨어는 물론 필기, 드로잉, 멀티 태스킹과 같은 소프트웨어 모두 개선하면서 애플과 본격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갤럭시 언팩 2020'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 사후지원서비스 '삼성케어플러스'를 통해 제품 보증기간은 연장하고 방문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이동통신사에게 맡겨 왔던 AS까지 직접 챙기기 시작한 것도 고무적인 대목이다.


갤럭시탭 부활의 마지막 퍼즐은 '카톡'


칭찬일색인 이번 갤럭시탭 S7 출시를 앞두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여전히 지원하지 않는 점이다.

갤럭시탭과 달리 아이패드는 카카오톡 앱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사진=김임수 기자
갤럭시탭과 달리 아이패드는 카카오톡 앱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사진=김임수 기자

아이패드는 스마트폰과 별도로 카카오톡을 설치해 이용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은 여전히 카카오톡을 쓸 수 없다. 물론 이는 삼성이 아닌 카카오가 결단해야하는 문제이긴 하다.

아이패드를 사용 중인 한 이용자는 "이번에 드로잉앱을 지원한다는 소식에 갤럭시탭이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격만 보면 아이패드에 비해 갤럭시탭은 착하게 느껴진다"면서 "카카오톡만 된다면 당장 넘어가고 싶을 정도"라고 전했다.

김임수 기자 imsu@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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