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투자 지연 등으로 인해 일제히 실적 감소
하반기 IT 신기술 기반 사업으로 반등 모색

올 상반기 삼성SDS, LG CNS, SK㈜ C&C 등 IT서비스 '빅3'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이 IT 투자가 위축됐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디지털 전환 수요가 확대되고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 추진 등에 따라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S, 클라우드 등 IT 전략사업 중심으로 반등 모색


14일 각 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업계 선두인 삼성SDS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5666억원, 영업이익 19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24%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5조27억원으로 5.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679억원으로 19.5% 줄었다.

삼성SDS는 코로나19로 인해 삼성 계열사를 비롯한 고객사들이 IT 투자를 미루거나 규모를 축소한 영향으로 다소 부진한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SDS 잠실캠퍼스 / 사진 = 삼성SDS 제공
삼성SDS 잠실캠퍼스 / 사진 = 삼성SDS 제공

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기업들의 IT 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 수혜와 금융·공공 부문의 클라우드 전환 및 구축 등의 신규 사업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 제조 지능화, 클라우드 전환 및 구축 등 IT 전략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관계사 외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LG CNS, 인공지능·클라우드 등 IT 신기술 집중 공략


LG CNS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7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3억원으로 15.2% 줄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보다 1.3% 감소한 1조3587억원, 영업이익은 8.3% 줄어든 637억원을 기록했다.

LG CNS 마곡 사옥 / 사진 = LG CNS 제공
LG CNS 마곡 사옥 / 사진 = LG CNS 제공

금융과 공공시장의 강자로 통하는 LG CNS는 올해 토스뱅크 IT시스템 구축, 보건복지부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등을 수주하며 선전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IT 서비스 시장 전반이 위축된 영향을 완전히 피하지 못했다.

LG CNS 관계자는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도 AI,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IT신기술 매출은 증가했다"며 "하반기에도 이 분야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SK㈜ C&C 금융에서 두각..."하반기 대형 IT 사업 발굴"


SK㈜ C&C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반기 매출액이 8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7% 줄었다.

SK㈜ C&C는 올 1분기 NH농협은행 금융상품몰 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완료한데 이어 최근에는 KB국민카드 리브메이트3.0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을 완료하는 등 금융권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어 2분기에도 NH농협 차세대 디지털 금융 시스템 전략수립 프로젝트, 한국투자증권 데이터 기반 경영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등에 착수했다.

SK㈜ C&C 판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 사진 = SK㈜ C&C 제공
SK㈜ C&C 판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 사진 = SK㈜ C&C 제공

하지만 SK㈜ C&C 역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주 사업 지연과 신규 디지털 서비스 발굴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SK㈜ C&C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기반한 기업 맞춤형 디지털 혁신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제조, 통신, 유통, 서비스, 금융, 의료 등 산업별 대형 IT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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