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엔터주'는 불장

#JYP가 '시총 1위'된 이유

#기자의 '최애'는 누구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주가가 초강세다. SM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네이버로부터 1000억원을 투자받았고,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시장 가치는 최고 5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출격시킨 걸그룹 '니쥬(NiziU)'는 일본에서 초대박이 터졌다.

K팝은 게임, 드라마와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효자 콘텐츠다. K팝의 정수이자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가장 중요한 IP는 두말할 것 없이 아이돌그룹이다. 빅뱅과 소녀시대를 끝으로 아이돌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진 바로 당신들을 위해, 최근 이슈를 빠르게 정리해본다. 덤으로 아무도 묻지 않은 기자의 '최애'도 공개한다.


돈 있어도 못 사는 빅히트 주식


'엔터주' 투자자 사이에 최고 관심사는 '방탄소년단 보유 기업' 빅히트다. 최근 발표된 빅히트 상반기 잠정 매출은 2940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투어 등이 전면 중단된 상태에서도 괄목할 실적을 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21일 컴백을 앞두고 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은 오는 21일 컴백을 앞두고 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빅히트는 최근 네이버-카카오와 같은 국내 IT 플랫폼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자체 플랫폼인 '위버스'를 키우는데 역량을 쏟고 있다. 위버스는 BTS 뿐만 아니라 세븐틴, 여자친구, 뉴이스트, 투모로바이투게더 등 막강한 팬덤을 지닌 아이돌의 독점 영상콘텐츠 및 굿즈 판매로 사용자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네이버가 YG에 이어 SM까지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것은 자사 플랫폼에 'BTS 빈자리'를 채울 영상콘텐츠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빅히트 IPO는 '제2의 SK바이오팜'으로 거론되는 만큼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개미 투자자가 접근하기에는 높은 벽인 만큼 다른 플랜이 필요하다.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 매출 및 시가총액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 매출 및 시가총액

지금 가장 잘나가는 건 JYP


현시점, 국내 엔터주 1위는 JYP엔터테인먼트다. JYP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지난해 소니뮤직과 합작해 일본 현지 오디션 및 자체 트레이닝을 거쳐 하반기 데뷔를 앞둔 신인 걸그룹 '니쥬'다.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 '니쥬'는 정식 데뷔도 하기 전 일본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6월 발표한 프리 데뷔곡 'Make You Happy'는 일본 오리콘 디지털 앨범, 디지털 싱글, 스트리밍 주간 차트 모두 1위에 올랐다.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이 오리콘 3관왕에 오른 것은 니쥬가 최초라고 한다.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 JYP 신인 걸그룹 '니쥬'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 JYP 신인 걸그룹 '니쥬'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로나19로 일본 활동을 못 하고 있지만, 사태가 진정되고 하반기 정식 데뷔하면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에 JYP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여기에 JYP는 걸그룹 원톱 '트와이스(*수치상 아이즈원이 1위이지만 프로젝트성 그룹이기에 제외합니다. 팬분들, 노여워 마세요)', 데뷔한 지 9일만에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한 '있지(ITZY)' 등 선보이는 걸그룹마다 성공시키고 있다.

이 시점에서 굳이 수장인 박진영 솔로곡이 나왔어야 했는지 다소 의문이지만, 실적도 주가도 장밋빛이기에 한번쯤 눈감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신인 카드'로 반격 노리는 SM-YG


'버닝썬 사태'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고 주가 폭락이라는 불운을 겪은 YG엔터테인먼트 역시 막강한 국내외 팬덤을 보유한 블랙핑크 컴백을 기점으로 빠르게 주가를 회복하고 있다. 지난 6월 발표한 '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는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유튜브 1억뷰를 돌파한 콘텐츠다.

여기에 YG는 블랙핑크 이후 4년 만에 신인 아이돌 '트레져'를 선보였다. '뭘 좋아할지 몰라서 골고루 마련했어'의 기운이 느껴지는 12인조 보이 그룹으로 빅뱅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12인 가운데 일본인 멤버가 4명이나 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네이버 V앱 채널 및 유튜브 MV 조회수 Top10. 
네이버 V앱 채널 및 유튜브 MV 조회수 Top10. 

SM엔터테인먼트는 매출로는 국내 1위지만 시가총액은 JYP는 물론, 최근 YG에도 뒤처졌다. SM은 반격의 카드로 샤이니, EXO, NCT, 웨이션브이 멤버를 모아 결성한 슈퍼M 정규 앨범에 이어 신인 걸그룹 데뷔를 준비 중이다. 지난 7월 데뷔시킨다는 계획이었지만 늘 그랬듯이 지체되는 중이다. 

2014년 레드벨벳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SM의 신인 걸그룹은 한국-일본-중국 멤버로 구성된 4인조로 알려졌다. SM 걸그룹에 매번 독창적인 아이덴티티를 부여했던 아트 디렉터 민희진 전 SM 이사의 경우 현재 빅히트로 이적해 신인 걸그룹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여자)아이들에 '베팅'하겠습니다


중소 엔터테인먼트사 중에서는 큐브의 행보가 눈에 띈다. 큐브는 지난 2분기 매출 73억원,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78억원)와 비교해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배가량 증가했다.

큐브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여자)아이들이다. 데뷔 이후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여자)아이들은 트와이스, 블랙핑크와 함께 '걸그룹 초동 삼대장' 반열에 올랐다. 초동이란 앨범 발매 첫주 판매량만 따로 집계한 것으로 통상 아이돌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여자)아이돌의 눈부신 성장에는 리더인 소연은 역할이 크다. 작사 작곡은 물론 매번 앨범 콘셉트를 직접 기획한 뒤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회사를 설득하는 미증유의 아티스트이자 밀레니얼 혁신가다. 

랩, 노래, 춤, 작곡까지 되는 확신의 아이돌 전소연(기자의 의견일 뿐입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랩, 노래, 춤, 작곡까지 되는 확신의 아이돌 전소연(기자의 의견일 뿐입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멋모르고 들어갔다 뼈도 못 추리고 나온다는 게 '엔터주'라지만 지금이야말로 내 아이돌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기 좋은 시기가 있을까 싶다. 실제로 투자할 마음이 섰다면 ▲컴백 일정 체크 후 연기 시 주주로서 당당하게 피드백 요청 ▲컴백 시 무한 스트리밍으로 화력 지원 ▲네이버 'V앱'으로 국내, 유튜브 채널로 해외 팬덤 확인 후 마지막으로 각 회사별로 아래와 같은 물음을 가져보시기를 권한다. 

▲빅히트 IPO에 참전할 목돈이 있는가
▲SM은 신인 걸그룹에 진심인가
▲YG는 도덕성을 완전 회복했는가
▲JYP가 또 자기애에 빠져있지 않은가
▲큐브는 전소연에서 전권을 맡겼는가

 

김임수 기자 imsu@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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