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중개 넘어 직접 주식거래 지원
한층 진화한 UI-UX 예고

이승건 토스 대표 / 사진=토스
이승건 토스 대표 / 사진=토스

 

#연내 '토스증권'이 온다

#동학개미-서학개미 속 디지털 전환에 속도내는 '증권사'

#토스 모바일 DNA는 증권에도 통할까 


2030 주식투자 열풍 속 '토스증권'이 연내 모습을 드러낸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증권업 진출을 본격 준비한 지 2년 만이다.

그간 젊은 연령층의 주식 시장 유입이 늘어나고, 기존 증권사들도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며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을 선보이는 등 분위기는 확 바뀌었다. 2년 전과 확 달라진 주식 시장에서 토스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트레이딩 플랫폼을 선보이기 위해 막바지 담금질 중이다.


연내 '토스증권' 나온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 설립 법인인 '토스준비법인'이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증권사 설립을 위한 토스준비법인을 2018년 11월 설립했다. 이듬해 5월30일 토스준비법인이 금융위원회에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신청한 업무 단위는 투자중개업이다. 투자자들의 동의를 받아 주식 및 채권 등을 사고파는 업무다. 토스는 계좌 개설부터 거래까지 '지점 없는 모바일 전용 증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토스준비법인은 자본 구조 불안정성 문제를 해결하고 금융당국으로부터 예비인가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물적, 인적 설비를 갖춰 금융당국에 금융투자업(투자중개업) 본인가를 신청했다. 토스준비법인은 본인가를 받으면, 이후 1~2달 마무리 작업을 거쳐 연말에 증권 서비스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과 다르다... 주식 거래연다 


사실 플랫폼을 앞세워 모바일 증권사를 선보이는 건 토스가 두번째다. 지난 2월 카카오페이증권이 별도의 앱을 내놓지 않고, 메신저 앱 카카오톡 내 위치한 카카오페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출범 초기, 1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연이어 내놓으며 이용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7월 기준 약 170만명이 카카오페이증권계좌를 개설하고, 월 300만건 이상의 펀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토스 또한 간편송금 서비스를 통해 누적 가입자 1700만명을 모은 플랫폼 기반 핀테크 업체다. 또 월간활성사용자(MAU) 사용자 규모도 1000만명 규모다. 

 / 사진=토스 제공
 / 사진=토스 제공

이를 기반으로 토스증권은 국내 주식 거래가 가능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는 카카오페이증권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펀드 투자만 중개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먼저 국내주식 중개 서비스를 선보이고, 이후 해외주식으로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주식 거래는 토스증권이 별도로 내놓을 트레이딩 모바일 웹, 앱에서 이뤄진다. 물론 이를 만날 수 있는 접점은 기존 토스 앱이다. 


증권사 디지털 전환 속 '토스' UI-UX 변화 확 준다  


사실 지금 주식시장 분위기는 토스준비법인이 증권업을 한창 준비하고 있던 지난해와는 확 달라졌다. 올 3월 국내외 시장 급락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대거 주식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국내 주식을 사는 '동학개미'와 미국 주식을 사들이는 '서학개미'라는 말들이 바뀐 주식시장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흐름을 읽고 기존 증권사들도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외주식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토스는 어떤 차별점을 내세워 사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까. 토스는 특히 사용자 경험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시장 파이가 커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최근 주식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2030 세대 1000만명이 이미 토스를 사용하고 있어, 이는 가장 큰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보여지는 것, 즉 이용자경험(UX)·이용자환경(UI) 변화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핀테크 업체들이 증권사를 설립하게 되면, 결제계좌와 지급수단을 모두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 제조업과 비교해 설명하면, 이전 핀테크 업체가 상품을 유통하거나 판매만 했다면 증권업에 진출하면서 '생산'까지 가능해지는 것이다. 

앞서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플랫폼사의) 증권사 설립은 상품 개발에서 판매까지 일원화 시키기 위함이며,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금융 플랫폼 기업에 지급뿐만 아니라 결제 기능을 가능하게 한다. 제휴 은행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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