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카카오M 대표 / 사진 = 카카오
김성수 카카오M 대표 / 사진 = 카카오

 

카카오의 영상플랫폼 카카오TV가 출시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카카오TV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김성수 카카오M 대표에 관심이 쏠린다. "유튜브-넷플릭스와 다른 길을 걷겠다"는 것이 김 대표가 이끌고 있는 카카오M의 슬로건이지만, 9월 국내 모바일영상 소비자들이 유튜브-넷플릭스 대신 카카오로 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인재론으로 개발역량 'UP'


김성수 카카오M 대표는 지금으로부터 30년전인 지난 1990년 제일기획에 입사한 이후, 줄곧 방송사의 중심에서 활약했지만 적지 않은 나이 탓에 젊은 카카오와는 색깔이 맞지 않다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실제 김 대표는 1962년생(59세)으로 어느덧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다. 카카오의 창업주인 김범수 의장보다 4살 많고, 함께 콘텐츠 시너지를 내야할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48세),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48세) 보다 11살 더 많다. 동시대를 살고 있지만 동년배라고 부르긴 어려운 나이차다. 

그러나 김 대표는 누구보다 젊은 감각으로 카카오 콘텐츠의 중심축인 영상을 변모시키고 있다. 그 키워드는 바로 인재영입이다. 김 대표는 과거 CJ ENM 시절부터 나영석 PD와 신원호 PD 등 지상파를 대표하는 핵심 인재를 영입하며, 지상파를 누르는데 성공했다. 카카오M 대표로 취임한 직후에도 그는 가장 먼저 인재확보에 팔을 걷고 나섰다. 스타 연예인을 보유한 10여개 연예기획사를 인수하는 한편, 지상파와 케이블을 대표하는 스타PD를 영입, 제작 역량을 끌어올렸다. 

'나의 아저씨' 등을 제작한 바람픽쳐스 등 여러 제작사와 공유와 공효진이 있는 숲매니지먼트 등 다수의 기획사를 끌어안고 '미생', '시그널'의 김원석 PD, '스토브리그'의 이신화 작가, MBC 스타급 PD 등도 대거 영입했다. 최근에는 개그콘서트를 만든 서수민 PD와 '모르모트PD'로 유명한 권해봄PD도 카카오M에 합류했다. 또 국내 최고의 한류스타로 꼽히는 이병헌부터 송승헌, 이민호, 김태리, 현빈, 한효주, 한지민, 공효진, 이동욱, 진구 등이 카카오M에 포진해있다. 

 

사진 = 카카오M
사진 = 카카오M

 


스타+제작능력 앞세워 물량공세…광고시너지 '쑥'


지상파과 종편, 기존 연예기획사를 넘어서는 몸집을 갖춘 카카오M은 한류 스타 군단을 앞세워 올해 드라마 6개와 예능 19개 총 25개 타이틀, 350여편의 에피소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9월 '아만자'와 '연애혁명' 등 디지털 드라마 두 작품과 '찐경규', '내 꿈은 라이언', '카카오TV 모닝', '페이스아이디', '아름다운 남자 시벨롬(si bel homme)' 등 5개의 디지털 예능 콘텐츠는 이미 자리를 잡았다.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에서 인기를 끈 '남자친구를 조심해', '아쿠아맨', '재밌니, 짝사랑', '그림자 미녀' 등이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로 기획, 제작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카카오M은 뮤직 라이브쇼 '뮤톡라이브 컴백쇼' 등 음악 콘텐츠 부터 SBS의 스브스뉴스와 손잡고 카카오TV 오리지널 버전으로 기획하는 '문명특급' 까지 콘텐츠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이같은 오리지널 콘텐츠 모두 카카오톡에서 바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내놓는 대신, 출시 초반 고객충성도를 확보하기 위해, 국민 플랫폼 카카오톡을 적극 활용했다. 또한 넷플릭스처럼 유료구독 시스템 대신 무료로 풀어 접근성을 높였다. 

이같은 전략 덕분에 카카오의 광고 매출 또한 기하급수로 늘어날 전망이다. 황승택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에 새로운 동영상 인스트림 형태의 프리미엄 광고를 적용했다"며 "유튜브 등 인기 있는 동영상 플랫폼의 광고성과가 검증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TV 역시 트래픽 확대와 더불어 광고매출 기여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 카카오M
사진 = 카카오M

 


카카오게임즈·카카오뱅크 잇는 또하나의 캐시카우 '우뚝'


카카오M의 카카오TV가 출시초반 큰 성공을 거두면서, 카카오M을 향한 투자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모회사인 카카오의 광고매출에 기여하는 동시에, 높은 트래픽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익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돼 카카오M의 기업가치가 급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tvN을 만든 김성수 카카오M 대표의 브랜드가 더해져 국내 최고의 엔터 기획사로 재평가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카카오M은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당시 책정된 기업가치는 1조7000억원에 이른다. 이미 다수의 한류스타를 보유한데다, 카카오TV를 통해 자체서비스 역량까지 갖추게 돼 추후 기업공개시 상당한 기업가치를 지닐 것으로 전망된다. 제작 역량과 한류스타, 여기에 가수까지 모두 갖춘 곳은 국내에서 카카오M 사실상 유일하다. 

카카오M은 오는 2023년까지 연간 4000억원 규모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상태다. 2023년에는 블록버스터급을 포함해 연간 약 15편의 작품을 제작한다. 한류를 이끄는 메이저 영상 콘텐츠 스튜디오로 자리 잡는다는 목표다. 아울러 SK텔레콤과의 지분제휴 및 사업협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이용자 접점은 더욱 확대될 공산이 크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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