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UI 쉽게 말하면 서비스 '첫인상'

#보맵의 첫인상 담당 '브랜드디자인실'

#'모바일 보험' 이미지 치열하게 고민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는 수십, 수백만개의 애플리케이션(앱)이 있다. 내가 원하는 서비스를 위해 검색을 해봐도 여러개의 앱이 목록에 나열된다. 그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내려받은 뒤 실행시킨다. 이 앱을 계속 사용할지, 안할지는 사실 이 첫 실행 이후 수초 내에 결정된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이 수초 내에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용자들은 바로 다른 대안을 찾아 떠난다.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수초의 전쟁'이다. 이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고 평가받는 기업이 바로 '토스'다. 그리고 최근 '토스'를 위협한다는 새로운 핀테크 기업이 부상하고 있다. 모바일 보험 통합 솔루션 '보맵'이 그 주인공이다.

'보맵'은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트업이지만 브랜드디자인실을 두고 있다. 브랜드디자인실은 앱과 웹, 브랜드 디자인 등을 고민한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디자인 대회에 참여하며 줄곧 '쉽고 친밀한 보험'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드림플러스에 위치한 보맵 사무실에서 브랜드디자인실 구성원들을 만나 보맵이 지향하는 모바일로 옮겨진 보험의 모습을 들어봤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홍주 브랜드디자인실 UX/UI 팀장, 이태윤 실장, 김주희 BX팀 매니저, 조규선 UX/UI 매니저, 이수미 UX/UI 매니저  / 사진=보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홍주 브랜드디자인실 UX/UI 팀장, 이태윤 실장, 김주희 BX팀 매니저, 조규선 UX/UI 매니저, 이수미 UX/UI 매니저  / 사진=보맵

보맵의 브랜드디자인실은 이태윤 실장을 중심으로 UX(사용자경험)-UI(사용자환경)을 이끄는 이홍주 팀장과 이수미 매니저, 조규선 매니저 그리고 브랜드경험(BX) 담당 김주희 매니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보맵 '첫인상' 글로벌 공모전 참여하며 치열하게 고민한다 


'리모콘'이라고 하면 머릿속에 그려지는 모양은 주로 납작하고 네모난 형태다. 이는 리모콘이 세상에 나온 이후 몇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수년간 이용자들은 리모콘이 이런 형태라는 것에 대한 사용자경험(UX)을 학습한 것이다. 

보맵이 보험의 '모바일화'를 시도하고, 통합 솔루션이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를 중요시 여기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소비자들이  그간 대면으로 이뤄졌던 보험을 '모바일'로 옮겨졌을 때 어떤 첫 이미지를 주느냐에 따라, 이 사용자경험이 곧 모바일 보험 서비스로, 더 나아가 보맵 이미지로 굳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태윤 브랜드디자인 실장은 "리모콘이 아직도 비슷한 네모난 형태를 유지하는 것은 사용자에게 혼란을 주지 않고 사용자경험을 흐트러지지 않게끔 하기 위함"이라며 "보맵 또한 서비스를 소비자가 혼란스럽지 않게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부터 실 사용시 버튼 위치, 화면 좌우 대칭 등을 어떻게 해야하는지까지 모두 고민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보맵의 UX(사용자경험)-UI(사용자환경), 브랜드경험(BX) 디자인 수상 기록 / 사진=보맵 
보맵의 UX(사용자경험)-UI(사용자환경), 브랜드경험(BX) 디자인 수상 기록 / 사진=보맵 

실제로 보맵은 글로벌 디자인 공모전에 적극 참여하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보맵은 UX-UI뿐만 아니라 앱과 브랜드 이미지 부분에서도 여러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보맵이 독일 국제 디자인 공모전 'IF 디자인 어워드 2020'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상을 2개나 받았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권위있는 공모전이다. 보맵은 커뮤니케이션 부문 중 보험 앱과 브랜드 아이덴티티 부문에서 각각 수상했다. 


보맵에는 디자인도 철학이 있다 


보맵이라는 앱이 나오기까지, 회사는 로고부터 앱 서비스까지 보맵만의 철학과 규칙을 담는다. 이태윤 실장은 "디자인에도 보맵만의 철학을 담는다"며 "화면 비율이나 색상 등에서 보맵만의 브랜드를 담을 수 있도록 구체적 방법론을 가지고 차별화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것이 보맵이 로고의 블루 색상이다. 여러 블루 계열 가운데도 보맵이 지향하는 '친근함'과 '신뢰' 이미지를 모두 담기 위해, 블루를 두고 나눠지는 여러 세부적인 색상코드를 계산해 선정했다. 이태윤 실장은 "특히 브랜드 색상에 대해 BX팀에서 고민을 많이 한다"며 "대중들은 네이버는 초록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브랜드 색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기업은 자사의 철학과 서비스 일관성 등을 고려해 브랜드경험과 사용자경험을 모두 잡아야 한다는 것이 이 실정의 설명이다. 보맵은 블루 색상 외에도 노랑, 빨강 등의 색상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이 색상들 역시 블루와 같은 과정에서 나왔다. 단순히 '느낌이 좋아서'가 아니라 색상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색상코드를 고려해 수리적 기법을 덧칠한 결과물이다.


어려운 용어 쏙 뺀 첫 화면, 친근한 캐릭터 내세워 낯설음 줄인다


최근 보맵은 '어제는 보험, 오늘은 보맵'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어렵고 막연한 보험 이미지들을 대거 없앴다. 푸른색 로고의 '보맵' 브랜드 색상은 살리면서, 가족이나 건물의 실물 사진보다 친근한 유형의 캐릭터를 더했다. 

최근 보맵의 슬로건이 '어제는 보험, 오늘은 보맵'으로 바꾸면서 이미지에도 그래픽을 더욱 활용한 친근함을 더했다. / 사진=보맵 홈페이지
최근 보맵의 슬로건이 '어제는 보험, 오늘은 보맵'으로 바꾸면서 이미지에도 그래픽을 더욱 활용한 친근함을 더했다. / 사진=보맵 홈페이지

이수미 브랜드디자인실 UX/UI 매니저는 "보험이라고 하면 기존 떠올리는 가족이나 집의 실물 사진 등 정형화된 이미지들이 굉장히 많은데, 보맵은 소비자들의 낯설음을 줄이고 친근하게 접근하기 위해 그래픽적 요소를 넣은 이미지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태윤 실장은 "보맵 앱 첫 화면에도, 어려운 보험 목록들을 나열하기 보다는 실제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단순화하면서도 의미 전달을 명료화해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보맵 앱 첫 화면은 보장분석 서비스인 '보장핏팅'이다. 보험에서 쓰이는 어려운 전문용어들을 쏙 뺐다. 보맵이 설계사 상담이 없는 보장분석 서비스를 차별화로 두는 만큼, 건강 리스크를 분석하고 적정 보험금 계산, 필수 보험 파악 등을 위한 쉬운 질문들을 한줄로 던진다. 

이는 현재 보맵의 브랜드디자인실에서 가장 집중하는 부분이다. 이홍주 브랜드디자인실 UX/UI팀 팀장은 "보험이라는 콘텐츠 자체가 매우 어렵다 보니, 특정 정보를 어떻게 표현해야 정확하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된다"며 "이는 디자인 측면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어서, 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전달해야 할 정보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결국 소비자들의 보맵 첫 경험은 보험 가입이 아닌 본인의 보험 상황을 진단하는 과정인데, 이를 어렵지 않고 대화하듯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음은 것이다. 이태윤 실장은 "보맵의 디자인이 현재 여러 공모전 수상을 통해 객관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보맵은 친절함과 신뢰성, 이 균형을 잡아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맵은 디지털 완결형 보험 서비스를 목표로 모바일 상에서 고객 스스로 보험 조회, 분석, 설계, 가입을 손쉽게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보장 범위를 중심으로 고객에게 부족한 보장을 설명하고, 적정 보험을 안내해주는 보장핏팅 서비스로 고객 중심의 보험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