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시장 급팽창, 이통사도 뛰어든다

#AI부터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까지 다양

#국내 교육 시장, ICT 결합 절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언택트) 교육 디지털화 시대가 열리면서 기술에 교육을 접목한 '에듀테크' 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 에듀테크는 교육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기존 서비스, 교육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 및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데 활용되는 기술을 말한다.

이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도 에듀테크 시장에 뛰어들며 비대면 온라인 교육 서비스 고도화에 앞장서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로 전국 초중고의 원격교육 도입이 확대돼 온라인 교육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의 에듀테크 산업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전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약 421조원(34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교육시장 규모 추세(좌)와 에듀테크 시장 규모(우) / 사진=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제공
세계 교육시장 규모 추세(좌)와 에듀테크 시장 규모(우) / 사진=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제공

디지털 전환은 더딘 국내 교육산업


하지만 전체 교육시장에서 에듀테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는 2025년 약 5% 정도로 추산된다. 에듀테크 시장은 크게 팽창하고 있지만 여전히 교육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초기 온라인 교육 도입 단계에서 부실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4월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가 전국 교원 22만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온라인 수업 참여 학생의 출결 여부 확인 어려움 ▲네트워크의 불안정함 ▲저작권 침해 및 유출에 대한 우려 등과 같은 문제점이 따랐다.

이에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에듀테크를 활용한 원격교육 체계 구축 등 미래 교육에 부합한 '그린 스마트 스쿨 계획'을 선보일 계획이다. 교원들의 노후 PC 및 노트북 20만대 및 '온라인 교과서 선도학교' 1200개교에 교육용 태블릿 PC 24만대 지원이 주요 내용이다. 또한 다양한 교육콘텐츠 및 빅데이터를 활용,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 통합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대면 원격 수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고, 이에 걸맞은 교육 환경과 인프라 마련이 더욱 절실해졌다"며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 역량을 기반으로 교사를 비롯한 학생과 학부모가 모두 신뢰하고 만족할 수 있는 교육 인프라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앱 교육 콘텐츠부터 AI 교육까지" 이통사 에듀테크 서비스 '눈길' 


상황이 이렇다보니 통신사들이 발빠르게 에듀테크 사업 확장을 위해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상반기 그룹 영상통화 '서로'를 통해 가상교실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로 가상교실 시범 서비스는 SK텔레콤의 ▲그룹 영상통화 ‘서로’ 서비스 ▲원격 수업용 단말기 ▲키즈 안심 앱 'ZEM' 등으로 구성돼 학생들이 원격으로 쉽게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신풍초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서로' 가상교실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신풍초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서로' 가상교실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실제 이 서비스를 활용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 최상현 김포신풍초등학교 교사는 "SK텔레콤 미더스를 활용해 원격 수업을 진행하니 끊김 현상이나 딜레이 현상이 없어서 품질이 좋은 것 같다"며 "초등학생들이 집에 혼자 있을 경우 원격 수업 접속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데, 이 서비스는 전화 통화를 하는 것처럼 PC든 태블릿에 수신이 되니까 학생들을 일일히 불러 모으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자사 그룹영상통화 미더스 출시 전, 신풍초등학교에 시범 서비스 차원에서 지원했던 것"이라며 "상반기 시범 서비스 결과 교육 현장에서 반응이 좋아서, 이를 교육용으로 커스터마이즈한 에듀테크 서비스도  현재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최근 서울 소재 11개 초등학교 대상으로 올해 2학기 학사 기간동안 무상으로 비대면 온라인 교육 플랫폼 시범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실시간 화상 수업을 진행하거나 수업 교재 제작 및 관리를 비롯해 출결이나 과제 등의 학사 관리까지 원격 수업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KT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역량과 서울교대의 교육 분야 전문 역량을 접목해 에듀테크 분야 연구 및 개발도 지속 협력키로 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가장 우측)과 이계수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교장(가운데)이 KT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활용한 원격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가장 우측)과 이계수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교장(가운데)이 KT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활용한 원격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또한 시공그룹의 교육 계열사 '아이스크림미디어', '아이스크림에듀', '피디엠(아이스크림키즈)'와 손잡고 유치원생 및 초중등학생 대상 홈스쿨링 서비스를 공동 개발한다. 아이스크림에듀는 현재 약 10만여명의 유료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에듀테크 기업이다. 향후 KT는 통신상품과 아이스크림에듀의 초중등 교육 서비스 'AI홈런'을 결합한 'KT AI홈런팩(가칭)'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지난 7월 CEO 직속으로 스마트교육사업단을 설치하고 비대면 시대 온라인 교육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스마트교육사업단은 고객니즈 발굴부터 상품기획, 앱개발 운영까지 사업단 내에서 진행한다. 

 U+초등나라를 활용해 가정에서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U+초등나라를 활용해 가정에서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이 사업단은 지난 10일 앱 하나로 초등 교육 콘텐츠를 볼 수 있는 'U+초등나라'를 출시했다. U+초등나라는 'EBS 스마트 만점왕, '리딩게이트' 등 초등 인기 교육 콘텐츠를 6종을 제공한다. U+초등나라는 초등학생 대상 유해 콘텐츠를 차단 및 사용시간을 설정할 수 있는 'U+초등나라 갤럭시 탭 S6 라이트'도 함께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한편 관련 전문가들은 에듀테크 산업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 환경을 구성 중이다. 최근 관련 업계 모임인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도 만들어졌다. 산업혁신을 위해 업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교육부문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강력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교육현장의 문제해결을 위한 에듀테크의 다양한 시도, 그리고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제도의 개선이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국내 이통사와 교육 기업들이 힘을 합치면 글로벌 교육 디지털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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