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디슨과 인텔은 기술 협력을 통해 산모와 태아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한다고 15일 밝혔다.

태아의 성장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삼성메디슨의 '바이오메트리어시스트' 솔루션은 인텔 코어 i3 프로세서와 인텔 오픈비노 디스트리뷰션 툴킷, 오픈CV 툴킷을 적용해 개발됐다. 또 분만 중 자동으로 태아가 움직이는 각도를 측정해 별도의 내진 없이 산모의 출산 진행 과정을 보다 잘 파악하도록 돕는 '레이버어시스트' 역시 협업의 산물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산모사망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 2017년에만 약 29만5000명의 여성이 임신과 출산 중 사망했다. 산모 사망은 대부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출산 연구소는 태아의 성장을 추적하는 것이 효과적인 산전 관리에 필수적이며, 의사가 태아의 성장이 제한되고 있음을 인지하는 경우 사산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클레어 셀레스트 칼네스 인텔 보건생명과학 전략 담당 디렉터는 "인텔은 전 세계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변화시키는 기술을 만들고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임신과 분만 과정에 필요한 시간에 민감한 중요한 치료를 위해 인텔은 삼성메디슨과 같은 회사와 협력해 환자의 안전을 강화하고 임상 워크플로우를 개선하는 데에 최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오메트리어시스트는 클릭 한번으로 약 85밀리초(ms) 만에 97%의 정확도로 태아 성장 측정이 가능하다. 이런 자동 측정은 정확한 측정 결과를 일관되게 제공해 의료진이 환자 상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만든다. 레이버어시스트는 분만 시 태아 진행각(AoP)과 아기의 머리 방향을 측정해 의사가 태아의 진행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높은 정확도 확보와 실시간 분만 진행을 통해 의사가 최적의 출산 방식을 결정하도록 돕고, 잠재적으로 불필요한 제왕절개를 줄일 수 있다.

바이오메트리어시스트와 레이버어시스트는 한국,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브라질, 러시아 등 세계 80여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두 솔루션을 탑재한 제품들은 올해 미국식약처(FDA)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삼성메디슨 상품 전략팀을 총괄하고 있는 방원철 상무는 "삼성은  헬스케어 서비스 뿐 아니라 새로운 진단 기능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인텔 오픈비노 디스트리뷰션 툴킷과 오픈CV 툴킷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훌륭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과 삼성메디슨은 신경추적, 소프트웨어(SW) 빔포밍 및 AI 모듈 등 삼성메디슨의 차세대 초음파 솔루션의 첨단 기술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인텔코리아 삼성사업총괄 배태원 전무는 "인텔은 이번 솔루션을 계기로 삼성메디슨이 비즈니스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돕고, 인텔의 최적화된 AI 솔루션과 뛰어난 성능의 CPU, GPU 등 첨단 기술이 헬스케어 솔루션에 효과적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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